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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니갱망] 2득점, 파울트러블 이현민, 그 속사정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5-03-08 19:35


오리온스 이현민과 LG 김시래. 사진제공=KBL

이 코너는 프로농구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만들었다. 워낙 중요한 경기다. 빛과 그림자가 명확히 갈린다.

'니갱망'이란 단어는 인터넷 상에서 많이 쓰는 단어다. 강을준 감독이 LG 사령탑 시절 작전타임 때 자주 얘기했던 '니가 갱기를 망치고 있어'의 줄임말이다. 최근에는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선수를 지칭하는 단어로 폭넓게 쓰인다.

패자를 폄훼하자는 의미는 아니다. 승자가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적으로 받지만, 독자가 궁금한 패자의 변명도 알려주자는 취지다. 플레이오프와 같은 절체절명의 경기에서 주요한 선수의 부진, 찰나의 순간 실수는 패배로 직결된다. 하지만 그들의 실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거꾸로 생각하면 플레이오프에서 패배의 빌미를 제공할 정도의 선수는 모두가 인정하는 기량과 실력을 가지고 있다. 오히려 실수를 교훈삼아, 더욱 분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다.

8일 창원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6강 1차전 LG와 오리온스의 경기. 82대62로 오리온스가 대패했다. 가드 싸움에서 완전히 패했다. LG 김시래는 PO 최다인 21점을 기록했다. 반면 오리온스 주전 포인트가드 이현민은 22분23초를 소화하며 2득점, 4어시스트에 그쳤다.

이현민은 자신의 부진에 대해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그는 공격 시도를 많이 하지 못했다. 2점슛 시도는 단 2개, 3점슛은 단 1개였다. 그는 "오늘 LG는 외곽에서 스위치 디펜스를 많이 했다. 때문에 공격보다는 패스에 중점을 둬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현민은 국내에서 2대2 플레이에 가장 능한 선수다. 게다가 뛰어난 드리블 실력과 특유의 템포 때문에 상대 수비가 곤혹스러워한다. 수비력이 뛰어난 모비스 양동근도 그를 마크할 때 힘들어하는 경향이 많다.

이날도 길렌워터와 특유의 2대2 공격을 3쿼터 두 차례나 성공시켰다. 특히 3쿼터 4분을 남기고 나온 외곽패스는 매우 훌륭했다. 하지만 경기 지배력 자체는 많이 떨어졌다.


김시래와 극적인 대비가 된다. 이현민은 "전체적으로 밀렸다. 김시래에게 당한 부분이 많다. 팀동료들과 수비가 잘 맞지 않아서 그런 부분인데, 2차전에서 수정해야 한다"고 했다.

초반 파울 트러블도 좋지 않았다. 1쿼터 파울 3개를 범했다. 현장에서 지켜본 기자 입장에서 첫번째 오펜스 파울과 세번째 파울은 좀 애매했다.

"그는 "김시래에게 뚫리면 많은 찬스를 내주기 때문에 압박을 해야한다. 2차전도 그건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파울 관리가 잘 되지 않는데, 이 부분은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실제 김시래에게 쉽게 골밑돌파를 허용하면, 오리온스 입장에서는 곤란하다. 제퍼슨이 골밑으로 들어가고 있고, 문태종 김영환 김종규 등이 외곽에서 오픈 찬스를 쉽게 얻을 수 있다.

프로는 결과가 말해준다. 이현민은 2득점밖에 하지 못했고, 오리온스는 20점 차의 대패를 당했다. 오리온스 입장에서 외곽 가드진의 싸움에서 밀리면 플레이오프 6강은 승산이 없다.

반격의 중심에는 이현민이 있어야 한다. 창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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