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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한국농구연맹)이 비디오 판독제를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이 부분은 확실히 의미가 있다.
최근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오심이 나왔다. 1월25일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 모비스전. 1쿼터 테런스 레더가 두 개의 테크니컬 파울을 받고 퇴장당했다. 공격권 판정에서 소극적 불만을 표시하는 순간 테크니컬 파울이 불렸다. 흥분한 레더는 농구공을 걷어찼고, 두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결국 퇴장당했다. 치열한 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두 팀의 경기는 싱겁게 끝났다. 66대90으로 전자랜드는 완패했다.
지난 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와 동부전에서도 결정적인 오심이 승부를 갈랐다. 경기종료 6분47초를 남기고 KGC 이정현이 3점슛을 쏜 뒤 다리를 벌렸다. 수비하던 동부 두경민이 걸려 넘어졌다. 완벽한 오펜스 파울이었다. 하지만 심판진은 수비자 파울을 선언, 3개의 자유투를 줬다. 흥분한 동부 김영만 감독은 코트 중앙까지 나와 항의했지만, 테크니컬 파울을 범했다. 당시 김 감독은 "비디오를 보자"라고 항의했지만, 판정을 뒤집을 수 없었다.
현 제도 아래에서는 심판 파울 선언에 관해서는 비디오 판독을 할 수 없다. 즉, 승부처에서 결정적 오심이 일어나면 번복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다.
결국 60-53으로 앞서던 동부는 이 파울을 기점으로 흐름을 내주며 역전패했다.
KBL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결국 비디오 판독을 확대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현 시점에서 심판진은 혼란스럽다. 파울콜에 대한 비디오 판독 확대는 심판 권위를 실추시키는 게 아니라 오히려 보호되는 측면이 있다. 오심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승패를 결정짓는 오심은 뼈아프다. 이런 부분에 대한 보호장치로 비디오 판독확대는 현 시점에서 유일한 대안이다. 농구팬 입장에서도 환영할 만한 부분이다. 그동안 승부처 오심과 번복불가라는 현 제도 때문에 가장 답답했던 것은 농구 팬이었다. 이기는 팀이나 지는 팀이나 찜찜한 승부이기도 했다. 오심에 대한 가능성을 인정하고, '양지'로 끌어내려는 노력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현재 비디오판독은 도입돼 있지만, 극히 제한적이다. 쿼터 종료 시 버저비터 확인 3점 라인 판독 골텐딩 확인(경기종료 2분 이내) 등이 주요 골자다. 하지만 비디오판독이 확대 실시되면서, 승부처 오심 논란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비디오 판독 횟수나 적용범위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 KBL은 면밀한 검토 후 결정할 방침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