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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자 품은 신한은행, 우리은행의 대항마 될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01-29 16:03


신정자를 품은 신한은행은 과연 우리은행을 넘어설 수 있을까.

여자 프로농구 최대의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지난 28일 신한은행은 KDB생명과 2대2 트레이드에 전격합의했다. 모양은 2대2 트레이드지만, 핵심은 신한은행이 포워드 조은주를 KDB생명으로 보내고, 토종센터 신정자를 받았다는 데 있다. 당장 신한은행은 취약점인 골밑 수비와 득점력 강화를 동시에 노릴 수 있게 됐다.


13일 오후 경기도 구리시 구리체육관에서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 KDB의 경기가 열렸다. KDB 신정자(오른쪽)가 신한은행 브릴랜드의 수비에 막히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11.13.
궁극적으로 이 트레이드는 신한은행의 오랜 숙원인 '타도 우리은행'을 위한 노림수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여자 프로농구 최대의 라이벌이기 때문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레알 신한(스페인 라 리가의 명문구단 레알 마드리드에서 차용한 별명. 초호화 스타군단을 뜻함)'으로 불리며 최전성기를 달렸던 신한은행은 최근 정상의 자리를 우리은행에 내줬다. 지난 2년 연속 우리은행이 정규시즌과 챔피언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1인자'가 됐다.

때문에 신한은행으로서는 빼앗긴 '1인자'의 자리를 되찾으려는 열망이 컸다. 그간 수많은 시도를 해왔다. 외국인 선수 보강, 지난시즌 조은주와 곽주영의 영입 등으로 전력 강화를 시도했다. 목적은 우리은행을 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별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신한은행은 계속 2인자에 머물러야 했다.

신정자의 트레이드 영입은 그런 신한은행의 행보에 비춰보면 그리 낯선 일은 아니다. 신정자는 전 소속팀 KDB생명에서 최근 수 년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기량이 떨어진 건 아니었다. 코칭스태프와 제대로 융화되지 못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리그 최고수준의 리바운드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신한은행은 그런 점을 노렸다. 신정자 개인에게도 새로운 환경에서 농구를 하는 게 더 좋을 수 있다. 일단 신정자의 영입으로 신한은행은 우리은행과의 골밑 싸움에서 뒤지지 않을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 정인교 감독은 "그간 골밑 싸움에서 곽주영이 우리은행 양지희에게 좀 밀린 면이 있었다. 게다가 하은주 역시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신정자가 곽주영과 함께 골밑을 막아주면 외국인 선수 크리스마스를 외곽으로 돌려 활용할 수도 있다. 게다가 신정자는 득점력 뿐만 아니라 패싱 능력도 있다. 그의 영입으로 인해 여러가지 전술적인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게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결국 신정자를 품게 된 신한은행은 이전에 비해 다양한 골밑 수비 전술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득점력의 동반 상승까지 이뤄진다면 우리은행의 아성을 위협할 만한 전력을 갖출 수 있다. 신정자는 30일 하나외환전부터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과연 신정자의 합류로 신한은행은 어떤 진화를 이뤄낼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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