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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뼈 부상 이후 첫 복귀전. 하승진은 프로 데뷔 이후 난생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치렀다.
하승진의 컨디션은 완전치 않았다. 경기 전 10~15분 정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생갭다 하승진의 몸은 가벼워 보였다. 코에 대한 부담은 있었지만, 움직임 자체는 문제가 없었다.
스타팅 멤버에서 제외된 하승진은 2쿼터부터 나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냉정한 손익계산서를 따지면 여전히 마이너스되는 부분이 많았다. KT는 조직력이 좋은 팀이다. 하승진이 들어오자, 곧바로 공략에 나섰다. 2쿼터 로드와 김승원은 각각 6득점을 기록했다. 대부분은 림에서 3~4m 떨어진 미드레인지 점프슛이었다. 유난히 두 빅맨의 슛감이 좋은 날이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하승진이 수비에 가담될 때 생기는 미드 레인지 부근의 허점이다. 활동력이 떨어지는 그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부작용. 설상가상으로 KCC는 그런 약점에 대한 대처방안을 찾지 못했다. 부상으로 들락날락한 하승진과 동료들의 호흡이 좋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 KT의 패턴 플레이 자체가 정교한 부분도 있었다. 결국 1쿼터 23-10으로 벌어진 스코어는 2쿼터 49-25, 24점 차로 벌어졌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되는 순간.
3쿼터에도 KCC가 하승진을 투입하자, KT는 속도전으로 대응했다. 3쿼터 중반 로드와 오용준은 연속 속공을 성공시켰다. 때문에 KCC는 우세한 높이에도 스코어 차가 좁혀지지 않은 이유.
4쿼터 4분여를 남기고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하승진은 우측 사이드 림 3m 지점에서 공을 잡았지만, 로드는 마크하지 않았다. 포스트 업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없었던 하승진은 결국 외곽으로 패스를 건네주는 수밖에 없었다.
결국 KT는 2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KCC를 85대74로 물리쳤다.
하승진은 26분57초를 뛰면서 15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주 간의 공백을 고려하면 괜찮은 수치. 그에게는 많은 장점과 더 많은 약점이 존재한다. 때문에 그의 손익계산서는 플러스되는 부분이 많지 않다. 이날 복귀전은 괜찮았다. 그가 뛰면서 생길 수밖에 없는 약점을 어떻게 줄이느냐가 관건이다. 그의 몸관리와 노력에 달려있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