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달라진 오리온스, SK 대파하고 3연승 질주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10-14 20:58


2014-2015 프로농구 SK 나이츠와 고양 오리온스의 경기가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펼쳐 졌다. 고양 오리온스가 SK 나이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 개막 3연승을 달렸다. 시즌 초반 고양 오리온스가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4.10.14/

프로농구가 개막된 지난 주말 오리온스는 삼성과 동부를 격파하며 2연승을 거뒀다. 오리온스의 돌풍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터다. 외국인 선수 트로이 길렌워터(1m99)의 가세가 오리온스의 농구를 바꿔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길렌워터는 2경기에서 합계 54득점, 15리바운드를 올리며 추일승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길렌워터는 득점과 제공권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빠른 움직임과 적극적인 수비가 돋보이고 있다. 14일 오리온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SK 문경은 감독은 "오리온스도 포워드 농구를 하는 팀이기 때문에 쉬운 상대는 아니다. 수비에서 적극적으로 막는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지난 시즌 오리온스는 SK와의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6전 전패를 당했고,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1승3패로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올시즌 오리온스는 전혀 다른 팀이 돼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SK는 그동안 '높이'를 담당해 온 외국인 선수 코트니 심스가 부상으로 빠져 전력에 차질이 빚어졌다. 심스는 지난 12일 삼성전에서 오른쪽 발목 인대부상을 입었다. 문 감독은 "심스가 최소 2주간 나오지 못한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브라이언 데이비스가 오는데 비자 문제와 메디컬테스트를 고려하면 목요일(16일) 모비스전 출전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문 감독의 걱정대로 오리온스의 전력은 강했다. 강력한 포워드 라인을 앞세운 오리온스는 초반부터 경기를 압도해 나갔다. SK는 길렌워터가 공을 잡을 경우 더블팀으로 적극적으로 막아섰지만, 오리온스에게는 외곽 옵션도 있었다. 길렌워터에 수비가 몰리자 허일영을 비롯한 외곽포가 연신 터졌다. 반면 SK는 애런 헤인즈가 고군분투했을 뿐, 수비에서 오리온스의 빅맨들에게 고전했다.

2쿼터 들어서도 오리온스의 조직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SK가 강력한 대인방어로 오리온스의 공격을 차단하며 한때 28-27로 전세를 뒤집기도 했지만, 쿼터 2분여를 남긴 상황에서 허일영이 잇달아 3점포 2개를 터뜨려 다시 리드를 잡았다. 길렌워터는 2쿼터 중반 다시 투입돼 막판 득점포를 가동하며 점수차를 벌렸다. 길렌워터와 허일영을 앞세운 오리온스는 전반을 41-32로 앞섰다.

길렌워터의 위력은 3쿼터에서도 계속됐다. 헤인즈의 골밑 슛과 최부경의 리바운드 호조로 SK가 3쿼터 중반 42-49까지 따라붙었으나, 오리온스는 길렌워터의 내외곽포를 앞세워 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55-46으로 다시 달아났다. 쿼터 막판에는 이승현이 3점슛을 성공시켜 60-48로 점수차를 더욱 벌렸다.

4쿼터 초반 SK가 3-2 드롭존으로 오리온스의 포워드진을 무력화시키려 했지만, 또다시 허일영의 3점포가 터졌다. 오리온스는 4쿼터 중반 잇달은 실책으로 65-58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길렌워터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68-58로 다시 분위기를 끌어왔다. 쿼터 4분께는 이승현이 3점포를 터뜨려 71-58로 점수차를 더욱 벌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오리온스가 3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를 지켰다. 오리온스는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시종 경기를 압도한 끝에 SK를 83대67로 대파했다. 길렌워터가 25득점, 9리바운드로 승리의 주역이 됐고, 허일영(15점, 11리바운드)과 이승현(13점, 3리바운드)도 맹활약을 펼쳤다. 반면 SK는 심스의 공백을 혼자 떠안은 헤인즈(32점, 10리바운드)만 고군분투했을 뿐, 특유의 조직력이 흐트러지는 바람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편, 울산에서는 모비스가 리카르도 라틀리프(28점, 17리바운드)를 앞세워 KCC를 75대70으로 꺾었다.
잠실학생체=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