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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사고뭉치' 벤슨 퇴출 결정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4-09-22 21:42


지난 4월 6일 오후 울산 동천실내체육관에서 2013~2014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4차전 LG와 모비스의 경기에서 벤슨(왼쪽)이 LG 제퍼슨과 루즈볼을 다투고 있다.
울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남자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가 팀내 불화를 일으키던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30)의 퇴출을 결정했다.

모비스는 22일 오후 팀내 코칭스태프와 사무국 회의를 열어 벤슨을 팀에서 내보내기로 했다. 이유는 계속된 일탈 행위로 팀 워크를 무너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벤슨은 훈련에 불성실하게 임했고, 이를 지적하는 코칭스태프에게는 반항했으며 팀 동료들을 무시하는 말과 행동을 계속 해왔다. 더구나 연습 경기 도중 상대팀 선수와 시비를 벌이는가 하면, 심판들에게는 욕설을 자주 해왔다. 급기야 최근에는 코칭스태프의 지시에 짜증을 내며 농구공을 걷어차기까지 했다. 이런 행동까지 나오자 결국 모비스는 벤슨을 팀에서 내보내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벤슨이 이렇게 돌발 행동을 한 이유가 더욱 황당했다. 모비스 이동훈 사무국장은 "면담 과정에서 벤슨이 '다른 외국인 선수들보다 내 연봉이 적은 게 불만'이라는 말을 했다. 하지만 이건 말이 안된다. 벤슨의 연봉은 현재 KBL 규정상 최고수준"이라고 말했다.

벤슨은 이번 시즌 팀과 재계약하며 월봉 4만2350달러(한화 약 4417만원)를 받기로 했다. 재계약 당시에는 별다른 불만을 나타내지 않았던 벤슨이 이제 와서 연봉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태업을 하는 건 사실상 '뒷돈'을 요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게 모비스의 판단이었다.

결국 모비스는 이같은 벤슨의 돌출 행동을 현재 아시안게임 농구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유재학 감독에게 보고했다. 유 감독 역시 "팀워크를 해치는 선수와는 함께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모비스는 벤슨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지난 시즌 부산 KT에서 뛰었던 아이라 클라크를 영입하기로 했다. 벤슨 퇴출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빠르게 대안을 마련한 것이다. 클라크는 24일쯤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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