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가와사키에서 만난 동부 두경민은 확실히 생각이 많아 보였다.
"좀 더 팀동료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듀얼가드는 '양날의 검'이다. 제대로 이용하면 상대에게 엄청난 치명타를 안겨줄 수 있다. 반면 어정쩡한 플레이로 자신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다.
지난 시즌 두경민이 그랬다. 41경기에서 10.1득점, 2.0리바운드, 1.5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두 가지 요인이 있었다. 일단 동부의 팀컬러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는 "확실히 혼자 해결하려는 성향이 있었다. 팀동료를 활용하는 플레이를 거의 하지 못했다"고 했다.
승부처에서 개인 기술을 이용한 득점과 팀 동료를 이용한 득점은 구분돼 있는 게 아니다. 유기적으로 얽히고 설켜 있다.
팀동료의 스크린을 이용하는 것은 현대 농구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 가장 세련된 방법 중 하나다. 스크린을 어떻게 이용하느냐도 세련된 테크닉이다. 2대2, 3대3 공격의 출발점도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두경민은 그런 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결국 승부처에서 무리한 슛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의 스피드와 기술은 매우 매력적이다. 동부에서 풀 업 점퍼가 가장 뛰어난 선수이기도 하다. 동부의 팀 구성상 키 플레이어이기도 하다.
동부는 뛰어난 포워드들이 많다. 김주성 윤호영 이승준 한정원 등이 있다. 1순위로 뽑은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은 정통센터다. 결국 강한 골밑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상대팀은 동부의 인사이드를 견제할 수 밖에 없다. 즉, 더블팀이나 지역방어를 쓸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 동부의 외곽득점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두경민은 동부에서 가장 슛이 정확한 선수 중 하나다.
그는 시즌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두경민은 "(양)동근이 형이나 (조)성민이 형처럼 팀동료들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면서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에 집중하고 있다. 수비에서도 개인적인 약점인 로테이션을 원활하게 할 수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화려함보다는 내실을 취하겠다는 각오가 보인다. 프로 2년차 두경민의 달라진 점이다. 가와사키(일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