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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주희정을 괴롭히는 것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4-09-06 07:40


SK 나이츠의 포인트가드 주희정은 37세로 현역 선수 최고령이다. 성실한 자세와 끊임없는 훈련과 체력관리가 18번째 시즌을 하게 만들었다.

베테랑 중 베테랑인 그가 이번시즌 두가지 어려움에 부닥쳤다.

하나는 처음으로 써보는 마스크다. 주희정은 2주전 쯤 경희대와의 연습경기 도중 코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리바운드 다툼 도중 상대 선수의 머리가 코를 강타한 것.

코를 보호하면서 경기에 나가기 위해선 플라스틱 보호 마스크를 써야 한다. 주희정은 미국 어바인에서 진행준인 전지훈련에서 마스크를 쓰고 훈련을 하고 있다. 다른 선수와 부딪칠 일이 없을 땐 마스크를 벗고 하지만 연습경기나 공-수 훈련 때는 마스크를 꼭 착용한다. 코뼈가 붙는 11월초까지는 마스크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마스크를 쓰면 분명 답답하다"는 주희정은 "그래도 오른쪽 코뼈가 세조각이 나는 바람에 마스크를 꼭 써야 한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또 하나의 걱정은 공이다. KBL은 이번시즌부터 공인구를 이전 S사에서 N사로 바꿨다. N사의 공은 대학교팀 등 학생 선수들이 써왔던 공. 따라서 대학 졸업한지 몇년 안된 선수들에겐 N사의 공이 반갑다. 하지만 주희정은 N사의 공을 사용한 적이 없다. 초등학교 때 농구를 시작하면서부터 S사의 공만 써왔다.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 하지만 항상 공과 함께 하는 프로선수에겐 그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다. "무게가 없다보니 손에서 놀지 않고 빠지는 느낌이다. 내 몸과 공이 붙어야 하는데 떨어져 있는 것같다"는 주희정은 "가드는 드리블을 하다가 순간적으로 패스를 해야하는데 아직은 손에서 빠지는 것 같다. 자유투를 쏘는 것도 쉽지 않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러나 베테랑은 그저 불평만 하지 않는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정면으로 대응한다. 마스크를 쓰기 위해 머리를 짧게 깎았다. 특히 마스크을 조이는 끈과 붙는 부분은 머리카락이 없도록 삭발을 했다. "마스크를 쓸 때 머리카락이 끈에 자꾸 꼬여 머리를 자르게 됐다"는 주희정은 어차피 써야할 마스크를 불편하지 않게 만들었다. 바뀐 공인구 역시 마찬가지. "내가 을이고 공이 갑이니 공에 내가 맞춰야 하지 않겠나"라며 빨리 공에 적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나이가 들수록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에 열을 올린다. "웨이트가 보약"이라며 매년 웨이트트레이닝의 중요성을 느낀다는 주희정은 "출전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농구증명해보이겠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어바인(미국 캘리포니아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SK 주희정이 코뼈 부상으로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어바인(미국 캘리포니아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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