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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유틸리티맨 송창용, "새시즌 우승 주역되고 싶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4-08-13 09:54


◇모비스 포워드 송창용이 지난 12일 대만 타이페이 천모 체육관에서 열린 일본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과감한 골밑 돌파로 슛을 성공하고 있다. 사진제공=대만농구협회

"이제는 제 자리를 확실히 잡아야죠."

남자 프로농구 모비스는 최근 두 시즌 동안 프로 챔피언 자리를 굳게 지켰다. 그러나 그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팀의 전력이 예년만 못하다. 특히 부상이 걱정거리다. 벌서 비시즌 동안 함지훈과 이대성 천대형 박종천 등이 재활 중이다. 이지원은 군에 입대했다. 게다가 다른 팀들도 2년 연속 챔피언을 차지한 모비스를 집중 분석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다면 3연패를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다.

때문에 모비스는 새로운 대안을 찾는게 비시즌 동안의 핵심 과제다. 그간 잘 드러나지 않았던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해줘야 모비스가 프로농구 챔피언전 3연패의 힘을 얻을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송창용은 모비스의 새로운 동력이라고 할 만 하다.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리고 있는 존스컵 기간에 나타난 송창용의 활약이 만만치 않다.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날려주는 슈터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과감한 골밑 돌파까지도 돋보인다.

송창용의 활약이 최고조로 빛난 것은 12일 일본 대표팀과의 경기였다. 이날 송창용은 내외곽을 넘나들며 양팀 합산 최다득점인 32점을 넣었다. 3점슛을 6개 성공해 18점을 기록했고, 나머지 14점은 필드골과 자유투(4개)로 달성했다. 리바운드는 1개 뿐이었지만, 5개의 도움이 알토란 같았다.

이런 모습이야말로 팀이 송창용에게 바라고 있는 모습이다. 원래 송창용은 백업요원으로서 꽤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인물. 2010~2011시즌에 53경기에 나와 평균 21분15초를 뛰었다. 평균 6.2득점을 했고, 1.9리바운드에 1.3어시스트를 올렸다. 단순한 식스맨을 넘어서는 활약이다. 2011~2012시즌에도 49경기에서 평균 15분55초를 소화했다.

그러다 상무에 입대해 2년을 보낸 뒤 지난 시즌 중에 팀에 다시 합류하게 됐다. 여전히 식스맨으로서 제 몫을 해냈다. 하지만 송창용은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고 했다. 어떤 모습으로든 팀에 도움이 되는건 기쁜 일이지만, 이제는 '주전'의 이름을 달고 싶은 것이다.

송창용은 "제대 후 합류한 지난 시즌은 그런대로 잘 보낸 건 같아요. 하지만 거기서 만족할 수는 없죠. 새 시즌에는 제 자리를 좀 더 확실히 잡아서 팀 우승을 이끌어보고 싶어요"라며 굳건한 시즌 목표를 밝히고 있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파악한 보완점은 경기 집중력. 송창용은 "슛이나 몸싸움 모두 자신이 있어요. 다만 우리 팀이 원체 수비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수비에 더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때때로 유 감독님께 '정신차려라'는 호통을 듣기도 하는데, 새 시즌에는 그런 말 안들을 수 있도록 하고 싶네요"라며 강한 각오를 밝혔다.


이렇듯 뚜렷한 목표를 세워놓은 송창용에게 존스컵은 상당히 고마운 기회다. "이렇게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죠. 이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서 제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요". 코트에 나서는 송창용의 눈빛은 강한 목표의식으로 언제나 반짝이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송창용의 모습은 모비스가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소득이자 경쟁력이다.


타이페이(대만)=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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