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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에서도 '부상 투혼'이 빛났다.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경기였던 6차전에서 입은 부상 때문이다. 왼쪽 발가락 인대가 부분 파열돼 신발도 신지 못하고 목발에 의지하고 있었다. 부상을 이유로 대리수상을 할 수도 있었지만 직접 시상식장을 찾았고, 목발을 짚고 무대에 올라가 상을 품에 안았다.
함지훈은 수상 뒤 "당연히 받으러 와야죠"라며 활짝 웃었다. 그는 "와서 받아야 상을 받은 기분도 나고 좋지 않겠나"라며 "매년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실 지난해 시상식에서도 부상자가 있었다. 식스맨상을 수상했던 KGC 최현민은 자신의 수상을 예측하지 못하고, 시상식 이틀 전에 시력교정수술을 받았다. 결국 눈 보호를 위해 선글라스를 끼고 시상식장에 나타나 화제를 끌었다. 2년 연속 '부상 투혼'이 빛나는 모습이었다.
축하무대도 빛났다. 응원상을 수상한 모비스 치어리더팀은 이날 프로야구 롯데 경기가 있음에도 상경해 축하공연을 펼쳤다. 시상식이 끝나고 기념촬영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롯데의 홈경기가 열린 부산으로 향했다.
걸그룹 달샤벳은 3년만에 한국농구대상 시상식장을 찾았다. 신인 시절이던 2011년에 이어 두번째로 무대에 오른 달샤벳은 'B.B.B.(Big Baby Baby)'와 '내 다리를 봐'를 열창해 선수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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