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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모비스 챔프전, 1차전이 단판 결승전?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04-01 07:18


사진제공=KBL

'1차전이 사실상 단판 결승전과 다름없다!'

남자프로농구 LG 세이커스와 모비스 피버스가 치르는 챔피언결정전. 그 어느 때보다 1차전 승리가 중요한 시리즈가 됐다. 사실상 단판 결승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 1차전이 양팀에게 더욱 중요해진 것일까.

양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2일 LG의 홈인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7전4선승제의 단기전에서 첫 경기 승리 중요성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치 않다. 역대 통계만 봐도 답이 나온다. 프로농구 통산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팀의 최종 우승 확률은 70.6%다. 총 17번의 챔피언결정전 중 12번의 사례가 있었다. 챔피언결정전이 정규리그 1-2위 팀 간의 맞대결인 경우에는 우승 확률이 더욱 올라간다. 이번 시리즈는 정규리그 1위 LG, 2위 모비스의 대결인데 1, 2위 팀의 챔피언결정전으로 한정할 경우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이 무려 88.9%에 달한다. 9번 중 8번이다.

단순히 확률 때문에 이번 시리즈 1차전이 중요한게 아니다. 챔피언결정전 일정이 교묘하게 짜여졌다. 두 번의 연전이 이어지는게 큰 변수로 작용할 듯 하다.

이번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이 2, 3일 연이틀 동안 치러진다. 하루를 쉬고 주말인 5, 6일 다시 한 번 3, 4차전이 연전으로 이어진다. 주말 흥행을 노린 한국농구연맹(KBL)의 계산인 듯. 하지만 선수들은 죽을 맛이다. 정규리그 1경기와 비교하면 몇 배의 체력소모가 있는 챔피언결정전 경기를 5일 안에 4차례 치러야 한다. 때문에 선수들이 젊고, 오래 휴식을 취했으며 투입 가능한 백업 요원이 많은 LG의 우세를 점치는 전망이 많다. 첫 4차전 안에 LG가 체력을 앞세워 시리즈 전체의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정확한 의견이다. 단, LG가 1차전에서 승리를 할 경우 그 의견들이 더욱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만약 모비스가 1차전을 잡는다고 하면 시리즈는 혼돈으로 빠질 수 있다. 부담스러운 1차전을 모비스가 승리로 가져갈 경우 경험 많은 선수들이 2차전까지 상승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저력있는 디펜딩챔피언이기에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반대로, 경험이 부족한 LG 선수들이 2차전에서 급한 마음에 허둥댈 수 있다는 뜻도 된다. 또, 4차전까지의 시리즈 구상을 조금 더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다. 1차전을 패한 것과 엄청난 차이다. 예를 들어, 승을 벌어놓은게 있으니 초반 차이가 벌어지는 등의 버릴 경기는 확실히 버리며 다음 경기를 대비할 수 있다. 단기전 승부의 핵심 요소다.

일단, 경기 일정은 LG편인게 확실하다. 2011~2012 시즌 KGC가 최강이던 동부를 꺾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도 두 차례 이어진 연전에서 KGC의 젊은 선수들이 체력으로 압도했기 때문이었다. 비슷한 양상이다. 하지만 모비스가 1차전을 잡는다면 체력에서 앞선다는 LG도 쉽지 않다. '만수' 유재학 감독의 그 어느 때보다 1차전 결과가 중요해진 챔피언결정전이 됐다. 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는 양팀의 피말리는 접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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