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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이 사실상 단판 결승전과 다름없다!'
단순히 확률 때문에 이번 시리즈 1차전이 중요한게 아니다. 챔피언결정전 일정이 교묘하게 짜여졌다. 두 번의 연전이 이어지는게 큰 변수로 작용할 듯 하다.
이번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이 2, 3일 연이틀 동안 치러진다. 하루를 쉬고 주말인 5, 6일 다시 한 번 3, 4차전이 연전으로 이어진다. 주말 흥행을 노린 한국농구연맹(KBL)의 계산인 듯. 하지만 선수들은 죽을 맛이다. 정규리그 1경기와 비교하면 몇 배의 체력소모가 있는 챔피언결정전 경기를 5일 안에 4차례 치러야 한다. 때문에 선수들이 젊고, 오래 휴식을 취했으며 투입 가능한 백업 요원이 많은 LG의 우세를 점치는 전망이 많다. 첫 4차전 안에 LG가 체력을 앞세워 시리즈 전체의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정확한 의견이다. 단, LG가 1차전에서 승리를 할 경우 그 의견들이 더욱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만약 모비스가 1차전을 잡는다고 하면 시리즈는 혼돈으로 빠질 수 있다. 부담스러운 1차전을 모비스가 승리로 가져갈 경우 경험 많은 선수들이 2차전까지 상승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저력있는 디펜딩챔피언이기에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반대로, 경험이 부족한 LG 선수들이 2차전에서 급한 마음에 허둥댈 수 있다는 뜻도 된다. 또, 4차전까지의 시리즈 구상을 조금 더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다. 1차전을 패한 것과 엄청난 차이다. 예를 들어, 승을 벌어놓은게 있으니 초반 차이가 벌어지는 등의 버릴 경기는 확실히 버리며 다음 경기를 대비할 수 있다. 단기전 승부의 핵심 요소다.
일단, 경기 일정은 LG편인게 확실하다. 2011~2012 시즌 KGC가 최강이던 동부를 꺾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도 두 차례 이어진 연전에서 KGC의 젊은 선수들이 체력으로 압도했기 때문이었다. 비슷한 양상이다. 하지만 모비스가 1차전을 잡는다면 체력에서 앞선다는 LG도 쉽지 않다. '만수' 유재학 감독의 그 어느 때보다 1차전 결과가 중요해진 챔피언결정전이 됐다. 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는 양팀의 피말리는 접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