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신한은행, 챔프전 3차전 승리하며 역전 드라마 시동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4-03-28 19:06


신한은행이 우리은행을 꺾고 홈에서 자존심을 지켜내며 챔프전 우승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나갔다.

신한은행은 28일 안산와동체육관서 열린 우리은행과의 여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연장전 끝에 76대71로 승리했다. 앞선 2번의 경기에서 패하며, 우리은행에 통합 우승 2연패를 헌납할 위기에 처했던 신한은행은 이날 승리로 기사회생, 대 역전극의 시동을 걸었다.

지난 시즌 이후 라이벌로 떠오른 두 팀답게 이날도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하지만 허무하게 3연패로 통합 우승을 내줄 수 없다는 신한은행 선수들의 오기가 빛을 발했다.

1쿼터는 신한은행이 기선을 잡았다면, 2쿼터는 우리은행의 독무대였다. 앞선 2번의 경기를 내준 신한은행 선수들의 경기에 대한 집중력은 놀라웠다. 신한은행은 1쿼터에서 6명의 선수가 득점에 가담할 정도로 슛 정확도가 뛰어났다. 리바운드도 11-9로 앞서며 1쿼터를 22-19로 앞선채 끝냈다.

하지만 2쿼터에선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곽주영과 김단비의 2점포로 초반 리드를 이어갔지만, 곽주영이 전반 종료 6분32초를 남기고 30점째를 올린 이후 6분 넘게 단 1득점도 넣지 못했다. 우리은행 수비가 성공한 측면도 있었지만, 플레이오프까지 거치며 쌓인 피로로 인해 어이없이 빗나가는 슛이 속출했다. 그러는 사이 우리은행은 임영희 굿렛 박혜진이 차례로 2점포를 성공시키며 35-30으로 경기를 뒤집은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은 말 그대로 일진일퇴의 공방이었다. 신한은행은 3쿼터에서 김단비와 김연주가 3점포를 성공시켰고, 단신 김규희가 우리은행 센터 강영숙과 리바운드 다툼을 벌여 공격 기회를 잡을 정도의 강한 투지를 보이며 48-48의 동점으로 3쿼터를 마쳤다.

4쿼터 시작 후 곧바로 터진 김단비 3점포를 바탕으로 재역전에 성공한 신한은행은 경기 종료 4분여까지 3~5점차의 근소한 리드를 계속 이어갔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62-65로 뒤진 4쿼터 종료 2분21초를 남기고 식스맨 이은혜가 기대치 않은 3점포를 꽂아넣으며 다시 동점을 이뤘고 이어 박혜진이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4쿼터 종료 6초를 남기고 곽주영이 골밑을 파고 들어 2점포를 꽂아넣으며 기어이 동점을 만들어냈다. 우리은행은 종료 직전 이은혜가 3점포를 던졌지만 공이 림을 돌아나오며 67-67로 경기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어차피 양 팀 선수 모두 체력은 바닥이 난 상황에서 우승 경험이 훨씬 풍부한 신한은행이 노련함에서 앞섰다. 최윤아의 벼락같은 3점포로 다시 리드를 잡은 신한은행은 스트릭렌의 연속된 골밑슛으로 점수를 금세 74-68까지 벌려나갔다. 이어 최윤아가 경기 종료 2분여를 앞두고 자유투 2개까지 성공시키며 길고 길었던 승부를 사실상 마감했다. 김단비는 19득점, 곽주영 16득점, 비어드와 스트릭렌이 각각 11득점씩을 기록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안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