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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 튀는 고무공 같다고 하면 적당한 표현일 듯 하다.
KGC의 새 외국인 선수 웬델 맥키네스가 나쁘지 않은 데뷔전을 치렀다.
맥키네스가 첫 선을 보인 것은 2쿼터. 일단 외모로는 상대를 압도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몸은 탄탄했지만 1m93으로 외국인 선수 치고는 작은 키였다. 외곽 플레이어라면 모를까 주로 골밑에서 활약하는 파워포워드 요원이기에 상대 외국인 선수들과의 맞대결에서 열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웬일. 엄청난 탄력의 소유자였다. 맥키네스는 2쿼터 7분여를 남긴 상황에서 양희종과의 2대2 플레이를 통해 멋진 덩크슛을 터뜨리며 국내 데뷔 첫 득점을 신고했다. 눈대중으로만 봐도 엄청난 점프력이었다. 탄력을 이용한 리바운드 능력도 괜찮았다. 스피드가 빨라 속공 가담에도 능했다. 가장 긍적적이었던 부분은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뛴다는 것. 선수들과 함께 하려는 의지도 칭찬할 만 했다. 그렇게 맥키네스는 13분50초를 뛰며 12득점 5리바운드의 성적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경기 전 "10분만 뛰어주면 좋겠다"던 이상범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물론, 보완해야할 부분도 많았다. 외곽슛 능력이 떨어지는 단점 극복 방안을 찾아야 한다. 또, 수비에서 많은 약점을 드러냈다. 대인방어 능력이 떨어졌다. 제스퍼 존슨에게 외곽슛을 계속해서 허용했다. 필연적인 부분이지만 팀 수비에도 아직 녹아들지 못한 부분이 보였다.
KGC 이상범 감독은 "아직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할 것 같다"며 평가를 유보했다. 과연 맥키네스가 KGC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판도를 바꿀 만한 수준은 아닌 듯 보이지만, KGC의 팀 컬러에는 적당한 새 외국인 선수가 들어왔다.
안양=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