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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스 막힌 SK, 주희정 김선형이 뚫었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01-01 16:37


프로농구 서울 라이벌 삼성과 SK의 경기가 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펼쳐 졌다. 삼성 존슨(가운데)이 SK 심스, 최부경 사이를 뚫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잠실실내=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삼성은 지난달 25일 SK와의 경기에서 68대83으로 크게 패했다. SK 외국인 센터 코트니 심스에게 34득점, 14리바운드를 허용했다. 심스를 막지를 못했고, 느슨한 수비 탓에 외곽슛도 많이 허용했다.

삼성 김동광 감독은 1일 SK전을 앞두고 "올시즌 SK를 상대로 첫 2경기에서는 승리를 주고받았고, 3번째 경기에서는 셧아웃당했다"고 되돌아봤다. 특히 심스에 대한 수비를 이날 승부의 관건으로 꼽았다.

애런 헤인즈가 출전금지 처분을 소화하고 있는 가운데 심스는 거의 풀타임을 뛰다시피하고 있다. 문경은 감독은 "심스가 한 번도 30분 이상 뛴 적이 없는데, 체력적으로 지칠 수 있다. 김민수나 최부경 등 다른 선수들의 협력 수비와 적극적인 리바운드가 필요하다"며 다소 우려섞인 입장을 보였다.

이런 심스의 전담 수비수로 삼성은 마이클 더니건을 붙였다. 키 2m7의 심스를 막을 수 있는 선수는 2m3의 더니건 말고는 대안이 없다. 김 감독은 "더니건이 풀타임으로 심스를 맡게 할 것이다. 대신 차재영이나 임동섭이 10득점 정도를 넣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의도는 맞아 떨어졌다. 심스는 더니건의 철저한 수비에 막혀 1,2쿼터서 5득점, 5리바운드에 그쳤다. 심스가 움직이는 길목을 철저히 차단하며 SK의 골밑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더니건은 전반 공격에서 6득점에 머물렀지만, 심스 수비 하나만으로도 제 몫을 충분히 한 셈이었다. 그러나 삼성의 균열은 다른 곳에서 생겼다. SK의 또다른 무기인 외곽포를 너무 쉽게 허용했다. SK 변기훈은 전반에만 3점슛 3개를 터뜨렸다. 김선형도 내외곽을 오가며 8득점을 올렸다. SK는 전반까지 9개의 턴오버를 범하고도 외곽슛을 앞세워 36-27의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삼성은 3쿼터 들어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전세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더니건의 심스 봉쇄와 더불어 이관희 이정석 차재영 등 빠른 선수들을 내세워 SK의 외곽포까지 틀어막았다. 공격에서는 돌파와 속공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삼성은 이관희 이정석 차재영 이동준의 골밑 돌파에 이은 득점으로 3쿼터서 51-50으로 앞서 나갔다.

삼성은 4쿼터 들어 더니건 대신 제스퍼 존슨을 내세웠다. 공격력을 강화하겠다는 것. SK 역시 체력적으로 지친 심스를 4쿼터 초반 뺐다. 동점과 역전의 치열한 접전 과정에서 존슨의 원맨쇼가 이어졌다. 강력한 힘을 앞세운 골밑 몸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4쿼터서만 16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SK에게는 주희정과 김선형의 외곽포가 있었다. 존슨의 맹렬한 기세에도 불구, 흐름을 빼앗기지는 않았다.

승부는 경기 종료 직전 결정됐다. 56초를 남기고 김선형이 3점슛을 터뜨려 72-70으로 리드를 잡은 SK는 계속된 삼성의 사이드라인 공격때 김선형이 스틸에 이은 속공을 연결하며 점수를 4점차로 벌렸다.


SK가 3연승을 달리며 공동 선두를 지켰다. 삼성은 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라이벌 SK와의 경기에서 주희정, 김선형의 활약을 앞세워 74대71로 승리했다. 주희정은 4쿼터서만 9점을 넣는 등 17점을 올리며 리더다운 활약을 펼쳤다. 삼성은 심스(9득점, 9리바운드) 수비에는 성공했지만, SK의 외곽슛을 막지 못해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원주에서는 LG가 동부를 82대69로 꺾고 SK와 공동 1위를 유지했다.
잠실실내체=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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