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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적 충돌 헤인즈, 도대체 왜 그랬을까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3-12-16 12:54


도대체 헤인즈는 왜 그랬을까. 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10.24/

SK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의 고의적인 충돌. 김민구에 대한 악의적인 플레이였다.

가장 궁금한 점. 도대체 헤인즈는 왜 그랬을까.

아직까지도 베일에 쌓여 있다. 하지만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은 많다. 여러가지가 얽히고 설켜 있다.

일단 상황을 보자.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 KCC의 경기 2쿼터. SK 속공상황에서 김민구가 수비를 위해 달려가는 순간, 나란히 달리던 헤인즈가 갑자기 팔로 김민구의 옆구리를 가격했다. 아무런 방비없이 쓰러진 김민구는 그대로 손과 명치가 겹쳐지며 코트에 그대로 쓰러졌다. 충돌 후 김민구는 코트에 뒹굴며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다. 결국 극심한 통증에 팔다리를 심하게 아둥바둥했다. 김민구는 갑자기 숨을 쉬지 못하며 얼굴이 하얘졌고, 라커룸에서도 한동안 제대로 숨을 쉬지 못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이같은 장면을 보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헤인즈의 고의성을 확인한 KCC 측은 격분했다. 허 재 감독은 "재정위원회 처벌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KBL이 헤인즈에 대해 적절한 징계를 내리지 않는다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

SK 측은 부랴부랴 진화에 나서고 있다. SK 문경은 감독이 경기 직후 사과했고, SK 구단에서도 엄중경고와 함께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자체 징계는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KBL은 17일 재정위원회를 개최할 예정.

헤인즈는 별다른 이유없이 김민구에게 악의적으로 충돌했다. 프로야구로 치면 아무런 이유없이 투수가 타자에게 헤드샷을 날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도대체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 헤인즈는 현재 자신의 행동에 대해 적절한 이유를 말하지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헤인즈가 사고를 일으키기 전, 두 선수가 사소한 신경전이 있었다. 팔이 얽혔고, 김민구가 뿌리치며 사소한 신경전이 있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비상식적인 헤인즈의 충돌을 설명할 수 없다.

허 감독과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핵심은 '최고라는 자만심에서 발생한 일'이라는 것.

헤인즈는 장수 외국인 선수다. 농구센스가 뛰어나고 영리한 플레이를 한다. 인성이 그리 나쁜 선수도 아니었다. 2008~2009시즌부터 6시즌째 한국에서 뛰고 있다. 삼성, 모비스, LG, SK를 거치면서 팀동료들과 무난히 어울렸다. 당시 헤인즈는 그렇게 큰 존재감은 없었다. 세컨드 옵션 외국인 선수였다.

그런데 지난 시즌부터 헤인즈에게 변화가 찾아왔다. 수비자 3초룰이 폐지됐다. 내외곽의 득점과 준수한 높이, 스피드까지 갖춘 헤인즈에게는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결국 지난 시즌부터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그런데 지난 시즌 욕설사건이 있었다. KT 김승기 코치에게 "개XX야"라고 말했다는 것. SK 측에서는 "깨끗이 해"라고 했다며 결국 논란 속에서 사건이 어설프게 무마됐다. 적절한 징계가 내려지지 않으면서 헤인즈가 더욱 기고만장해졌다는 평가. 비시즌에는 'NBA행'을 거론하기도 했다. 결국 SK와 다시 재계약했다. 당시 농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헤인즈가 재계약 과정에서 NBA 행을 거론하면서 장난을 치는 것 같다"고 했다. 헤인즈의 현재 기량으로서는 NBA 진출을 당연히 보장할 수 없다. 한국에 남는 것이 가장 연봉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선택이다. 하지만 더 급한 것은 SK였다.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SK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 헤인즈의 자만심이 키워졌을 공산이 크다. 그리고 김민구와의 사소한 신경전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김민구에게 테러를 가했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 상황에서는 헤인즈의 행동은 이것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헤인즈의 자만심과 어설픈 영리함이 부른 부메랑같은 비극이다. 중징계는 불가피하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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