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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2위냐, 4위냐?'
두 팀의 대결이 더욱 주목받은 것은 지난 시즌 우리은행에서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활약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KDB생명의 티나 탐슨, 그리고 올 시즌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고의 '타짜'로 꼽히는 KB스타즈의 모니크 커리의 매치업도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팽팽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경기는 초반부터 KB스타즈의 일방적인 페이스로 진행됐다. KB스타즈는 경기 시작 후 10-0까지 앞서 갔다. KDB생명은 1쿼터 시작 4분여를 다 보낸 후에야 신정자의 골밑슛으로 첫 득점에 성공했다.
승부는 사실상 전반에 갈렸다. KB스타즈는 2쿼터에 슈터 변연하의 10득점을 비롯해 5명의 고른 득점으로 23득점을 쏟아부은 반면 KDB생명은 9득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전반전을 마친 스코어는 38-20. 사실상 더블 스코어였다.
이 점수는 결국 경기 막판까지 좁혀지지 않았다. KDB생명은 KB스타즈의 밀착 수비에 고전을 한데다 지독한 야투 부진으로 접전조차 하지 못했다. 4쿼터 시작 직후 공격 리바운드를 무려 4개나 연속으로 잡아내며 끊임없이 득점을 노렸지만 무위로 돌아간 것에서도 보듯 KDB생명 선수들의 슈팅은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반면 KB스타즈는 센터 역할을 하는 정미란이 3개, 그리고 벤치 멤버 김채원이 2개 등 무려 9개의 3점포를 꽂아넣는 절정의 슛 감각으로 68대50으로 승리, 공동 2위로 기분좋게 2라운드를 시작하게 됐다.
구리=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