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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테마랭킹]오리온스 김승원 외국인 숲속에서 빛나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11-12 06:46


한국 토종 센터들은 외국인 선수들의 그늘에 가려있다. 모든 팀들이 센터로 키가 크고 힘이 좋은 외국인 선수를 선호한다. 2명 모두 센터로 뽑는 경우가 많은데 느리지만 힘이 좋은 선수와 스피드가 좋은 선수를 선택한다. 1명을 슛이 좋은 포워드급을 선택해도 나머지 1명은 꼭 센터로 뽑는다. 그러다보니 국제대회에서는 센터로 나서는 선수들이 국내 프로리그에서는 포워드로 활약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프로리그에서 센터로 분류된 국내 선수들 중 좋은 성적을 올리는 선수는 드물다.

그 외국인 선수들의 틈바구니에서 조금씩 활약상을 보여주는 국내 선수들이 있다.

오리온스의 김승원. 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한 한국 프로농구에서 그의 이름은 좀 낯설다. 하지만 그가 토종 센터들 가운데 공헌도가 으뜸이다.

'스포츠조선-SK Telecom 프로농구 테마랭킹' 11월 둘째주 센터부문에서 김승원은 총점 155.12점으로 국내 선수 중 1위에 올랐다. 이 랭킹은 스포츠조선 농구전문기자 9명의 현장 평가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선수의 활약도를 수치화하는데, KBL의 공헌도 평가 방식을 토대로 산정한다.

2m2의 신장을 보이는 김승원은 지난시즌에도 평균 13분여를 뛰면서 게임당 3.3득점, 2.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올시즌엔 좀 더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11경기에 뛴 김승원은 평균 20분을 뛰면서 5.6득점, 3.9리바운드를 기록중이다. 상대팀의 키 큰 국내 선수들을 막아내고 있다.

KT의 장재석이 131.16점으로 국내 센터 중 2위에 올랐고 부상에서 회복해 조금씩 적응단계를 거치고 있는 KGC의 오세근은 123.58점으로 3위에 랭크. 이번시즌에 경기당 13분정도를 뛰면서 5.4득점, 3.5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2011∼2012시즌 때의 15득점, 8.5리바운드엔 아직 못미친다.

모든 농구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LG의 김종규는 국내 순위 5위에 올랐다. 아직 체력적인 면을 안배해 출전시간을 조절하고 있는 김종규는 팀에 녹아들면서 점점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오세근과 김종규가 외국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얼마나 많은 활약을 펼칠지가 기대되는 시즌이다.

외국인 센터 중에선 KCC의 타일러 윌커슨과 모비스의 로드 벤슨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윌커슨이 361.28점으로 벤슨(357.83점)에 조금 앞섰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오리온스 김승원이 삼성 더니건의 공격을 막고 있다. 잠실실내=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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