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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기록의 사나이' 주희정이 또하나의 대기록을 만들었다. 역대 최초 5000어시스트도 그의 몫이었다.
경기 후 주희정은 "한 게 없는데 인터뷰실에 들어왔다"며 쑥스러워했다. 한동안, 어쩌면 영원히 깨지지 않을 대기록을 세운 그는 "대기록을 세워서 너무 좋다.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이겨서 기쁨이 두 배인 것 같다. 굉장히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주희정은 "항상 다른 선수들이 뒷받침됐기에 5000어시스트를 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안양에서 뛸 때 챈들러하고 뛰면서 어시스트를 가장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때가 가장 많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챈들러는 올시즌 KGC로 복귀해 뛰고 있다. 유니폼은 다르지만, 여전히 둘은 친하다. 주희정은 "챈들러와 예전 플레이가 그립다고 가끔 얘길 한다. 챈들러는 다이어트를 많이 해 슬림해졌다. 기회가 될 지 모르겠지만, 농담식으로 같이 한 번 뛰자고 했다"고 밝혔다.
주희정은 4년 전 같은 장소에서 역대 최초 4000어시스트를 달성했었다. 주희정은 "그때만 해도 5000개 생각은 못했다. 다만 언제 은퇴할 지 모르지만, 어시스트 부문에서 기록을 세우자는 다짐을 했다. 그래서 오늘 같이 좋은 기록을 세우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주희정은 깨기 힘든 기록을 만든 데 대해 "그 부분에 대해선 상당히 운이 좋은 것 같다. 프로에 빨리 데뷔했고, 군대도 안 갔다. 운이 좋은 케이스"라며 미소지었다.
주희정은 통산 3점슛 공동 3위 기록도 갖고 있다. 하지만 프로 입단 초기엔 슛이 좋지 않아 상대 수비가 멀리 떨어져 수비하면서 주희정이 자존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주희정은 "초창기에 정말 미친 듯이 훈련했다. 강동희 이상민 선배 등도 마크할 때 저만치 떨어져있었다. 속상했다.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며 "콤플렉스를 가질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다른 슈터들 훈련방식 그대로 미친 듯이 하니 자신감을 얻었다. 경기 때도 연습처럼 쏘다 보니 극복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나이가 들수록 훈련량은 늘어나고 있다. 주희정은 "농구는 서있는 스포츠가 아니라 계속 뛰어야 한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웨이트트레이닝 같은 훈련의 강도를 높여야 처지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서 훈련 방식이 달라 힘든 건 있다"고 했다.
안양=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