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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삼성 KS 준비 어떻게 하나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3-10-07 00:24 | 최종수정 2013-10-07 06:02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3프로야구 경기가 2일 부산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이 경기에서 롯데 9대2로 누른후 페넌트레이스 3년연속 우승을 확정지은 삼성 류중일 감독과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부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10.02/



사상 처음으로 페넌트레이스 3연패를 달성한 삼성은 현재 포스트시즌 4개팀 가운데 가장 느긋하게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일정을 모두 소화한 지난 3일 이후 오는 24일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20일 간의 시간을 벌었다.

7개월간의 긴 농사 끝에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쟁취한 팀에게 주어지는 여유있는 준비시간이다.

하지만 마냥 여유만 부릴 수 없다. 삼성은 지난 2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해봤기에, 이번에 또다른 최초 통합우승 3연패를 노리기에 더욱 그렇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경험해봐서 알지만 준비시간이 길다는 게 독이 될 수도 있다. 정규리그 우승의 여운으로 방심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달리는 말에 채찍을 다시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겉으로는 느긋하지만 속으로는 느긋하지 않은 우승팀 삼성이 앞으로 어떻게 한국시리즈를 대비할지 살펴봤다.

통합 2연패했던 예전과 그대로

류 감독은 지난 2시즌 연속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궜다. 그만큼 한국시리즈 대비 노하우에 관해서는 현존 최고 전문가다. 류 감독은 "지난 2시즌 이맘때와 비교할 때 전체적인 훈련 스케줄에서 바뀐 것은 없다"고 했다. 삼성은 지난 3일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을 치른 이후 달랑 이틀의 휴식을 가졌다. 6일 오후 2시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재개했다. 스프링캠프 때처럼 3일 훈련-1일 휴식의 일정으로 남은 기간을 보낼 예정이다. 그러다가 플레이오프 2차전이 시작되는 17일부터는 경산볼파크에서 1주일간 합숙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훈련 스케줄은 오전-오후-야간 훈련으로 진행하던 캠프 때와는 약간 다르다. 페넌트레이스를 소화하느라 체력이 떨어진 선수들에게 마냥 강행군을 강요했다가는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전 훈련이 없고 오후 1시에 시작하는 대신 야간 특별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가 주로 야간경기로 펼쳐지는 만큼 신체리듬을 야간에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습경기도 4차례 예정했는데 이 가운데 2차례가 야간경기다. 당분간 삼성 선수들은 '올빼미'로 변신할 전망이다.


정보전은 강화한다

삼성 입장에서는 8일부터 시작되는 준플레이오프를 강 건너 불구경 대상으로 삼을 처지가 아니다. 한국시리즈에서 만나게 될지 모를 잠재적인 '적'들이 움직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고, 삼성은 첨예한 정보전을 계획하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기간에는 전력분석팀 직원들이 다음 경기 상대팀의 경기를 관찰하도록 하는 게 프로 스포츠 모든 팀들의 일상 업무다. 하지만 삼성은 이번 준PO부터 기존 전력분석원 외에 코치 2명을 따로 파견하기로 했다. 페넌트레이스 때 수도 없이 관찰했고, 맞대결을 펼쳤던 팀들이라고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는 단기전 승부다. 페넌트레이스와는 다른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만큼 다른 시각에서의 전력 분석이 필요하다"며 '정보요원'을 보강한 이유를 설명했다.

여기에 집중하라

류 감독은 훈련을 재개하면서 선수들에게 당부의 말을 내렸다. "각자 알아서 몸 관리 제대로 하라"는 것이다. 류 감독은 "단기전 준비인 만큼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먹은 것부터 개인 휴식까지 평소보다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당분간 삼성 선수들은 출퇴근으로 훈련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자칫 흐트러질 수 있다. 이에 류 감독은 이른바 '허튼짓'하지 않도록 스스로 근신하도록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날린 것이다. 여기에 류 감독은 준비기간 동안 같하게 집중하게 될 전술적인 부분도 소개했다. 수비와 주루플레이다. 3년전 감독으로 부임할 때 화끈한 공격과 한 박자 빠른 수비로 박진감있는 야구를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던 사실을 떠올린 류 감독은 "이번 준비기간 동안에는 큰 것보다 작은 것을 보강하는데 집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페넌트레이스에서 나타난 단점은 외야에서 잡힌 타구가 내야로 전달되는 속도가 느려지는 등 수비가 다소 느슨해졌다는 것이다"면서 "단기전에서는 사소한 것 같지만 작은 미스가 경기를 좌우하는 만큼 헐거워진 나사를 다시 조여야 한다"고 말했다. 작은 1점을 따기 위해 전개하는 주루 플레이를 보강하도록 지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대비 키워드는 '스몰볼'이 될 전망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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