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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 SK의 2012~13시즌 정규리그 우승은 큰 이변이 없는 한 확정적이다. 줄곧 1위를 달린 SK는 18일 현재 35승7패(승률 0.833)로 2위 모비스(30승13패)에 승차 5.5게임 앞서 있다. 3위 전자랜드(25승17패)와는 승차가 무려 10경기다. SK는 정규리그 12경기(이하 18일 현재)를 남겨두고 있다. SK는 아직 창단 이후 단 한번도 정규리그 우승을 해본 적이 없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1999~2000시즌에 한 번 했다.
일부에선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선 정규리그와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다고 본다. 단적인 사례로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다승 44승(10패)의 대기록을 세운 동부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리그 2위 KGC에 발목이 잡혀 준우승에 그쳤다. KGC는 정규리그 승차로 8경기가 뒤처졌지만 동부의 통합 우승을 저지했다. 그 외에도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이 바뀐 경우는 종종 있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SK가 정규리그 우승을 해 4강에 직행할 경우 정규리그 4-5위 승자와 싸울 첫 경기(4월 1일)가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SK는 다음달 19일 정규리그 종료 이후 10일 넘게 준비만 하게 된다. 연습경기를 하겠지만 실전 감각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도 마찬가지다. 4강 PO를 통과할 경우 SK의 챔피언결정전 첫 경기는 4월 13일이다. 첫 판을 빼앗기면 경험이 부족한 SK가 흐름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2위 굳히기에 들어간 모비스 역시 4강 PO에 직행할 가능성이 높다. 모비스는 4강 PO에서 3-6위 승자와 대결한다. 3위는 전자랜드가 유력하고, 6위는 KT, 삼성, LG, 동부까지 가능성이 있다. 모비스가 가장 꺼리는 상대가 전자랜드다. 모비스는 전자랜드만 아니면 챔피언결정전에서 SK와 진검승부를 꿈꿀 수 있다.
5위까지의 윤곽은 거의 드러났다. 큰 폭의 순위 변동은 일어나기 어렵다. 6위 싸움은 시즌 막판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 봄농구를 기대하는 상위권 팀들은 시즌 막판 부상을 가장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구단 사상 첫 통합 챔피언을 노리는 SK도 마찬가지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