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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우승 초읽기 SK, 통합 챔피언 예상 팽팽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3-02-19 13:18 | 최종수정 2013-02-19 13:18


정규리그 우승의 9부 능선에 오른 SK의 통합 우승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남자농구 SK의 2012~13시즌 정규리그 우승은 큰 이변이 없는 한 확정적이다. 줄곧 1위를 달린 SK는 18일 현재 35승7패(승률 0.833)로 2위 모비스(30승13패)에 승차 5.5게임 앞서 있다. 3위 전자랜드(25승17패)와는 승차가 무려 10경기다. SK는 정규리그 12경기(이하 18일 현재)를 남겨두고 있다. SK는 아직 창단 이후 단 한번도 정규리그 우승을 해본 적이 없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1999~2000시즌에 한 번 했다.

초보 사령탑 문경은 SK 감독은 이번 시즌 통합 챔피언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SK의 정규리그 우승에 태클을 걸 팀은 현재로는 없다. 이미 우승의 9부 능선에 올랐다고 봐도 무방하다. 자력 우승까지 매직넘버 6만 남았다. 그럼 SK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가능성은 어떨까. 이 부분은 팽팽하게 맞선다.

SK는 현재의 팀 분위기와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포스트시즌에도 충분히 우승 경쟁력이 있다고 분석한다. SK에는 플레이오프를 경험해본 주전급 선수가 주희정 박상오 김동우 정도다. 현재 주전 김선형 최부경 김민수 등은 '봄농구'가 낯설다. 베테랑 박상오는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KGC가 지난해 동부를 꺾었다. 젊음과 스피드가 한번 불이 붙으면 더 무서울 수 있다"고 말했다. SK는 이번 정규리그에서 모비스와 함께 공수 밸런스가 가장 안정된 전력을 보였다. 팀 조직력도 가장 좋고,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차는 가장 적다. 문경은 감독은 "우리가 여기까지 온 것은 명장이 있어서도 아니고 실력이 출중해서도 아니다"면서 "모두가 하나로 뭉쳐서 팀 분위기를 잘 끌고 왔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에도 그 분위기를 계속 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선 정규리그와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다고 본다. 단적인 사례로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다승 44승(10패)의 대기록을 세운 동부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리그 2위 KGC에 발목이 잡혀 준우승에 그쳤다. KGC는 정규리그 승차로 8경기가 뒤처졌지만 동부의 통합 우승을 저지했다. 그 외에도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이 바뀐 경우는 종종 있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SK가 정규리그 우승을 해 4강에 직행할 경우 정규리그 4-5위 승자와 싸울 첫 경기(4월 1일)가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SK는 다음달 19일 정규리그 종료 이후 10일 넘게 준비만 하게 된다. 연습경기를 하겠지만 실전 감각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흐름이라면 4위는 KGC, 5위는 오리온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SK가 싸우기에는 KGC가 오리온스보다 까다롭다고 보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 SK가 패할 경우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어려울 수도 있다. 4강 PO는 5전3선승제다.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도 마찬가지다. 4강 PO를 통과할 경우 SK의 챔피언결정전 첫 경기는 4월 13일이다. 첫 판을 빼앗기면 경험이 부족한 SK가 흐름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2위 굳히기에 들어간 모비스 역시 4강 PO에 직행할 가능성이 높다. 모비스는 4강 PO에서 3-6위 승자와 대결한다. 3위는 전자랜드가 유력하고, 6위는 KT, 삼성, LG, 동부까지 가능성이 있다. 모비스가 가장 꺼리는 상대가 전자랜드다. 모비스는 전자랜드만 아니면 챔피언결정전에서 SK와 진검승부를 꿈꿀 수 있다.

5위까지의 윤곽은 거의 드러났다. 큰 폭의 순위 변동은 일어나기 어렵다. 6위 싸움은 시즌 막판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 봄농구를 기대하는 상위권 팀들은 시즌 막판 부상을 가장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구단 사상 첫 통합 챔피언을 노리는 SK도 마찬가지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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