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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열 신임 농구협회장에게 필요한 것은?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3-02-06 13:26 | 최종수정 2013-02-06 14:11


방 열 대한농구협회장 스포츠조선 DB

2월 5일 대한체육회 회의실에서는 제32대 대한농구협회장 선거가 열렸다. 그리고 그 선거를 통해 대한농구협회의 새로운 수장이 탄생했다. 앞으로 4년 동안 대한민국 농구를 이끌게 된 주인공은 바로 방열 건동대 총장이다.

지난 2009년 2월에 열린 제31대 대한농구협회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방열 회장은 4년 만의 재도전에서 과반수가 넘는 12표를 얻으며 협회장 자리에 앉게 됐다. 대한민국 농구에 대한 방열 회장의 애정이 지난 10여 년간 이종걸 前 회장에게 집중됐던 대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유일한 경기인 출신인 방열 회장은 지도자로써 국가대표팀을 성공적으로 이끌기도 했으며 대학 총장의 위치에서도 항상 농구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그의 인생 자체가 '농구'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그의 농구 사랑은 대단하다.

특히 방열 회장은 이번 선거에 출마하면서 현실적인, 그리고 구체적인 공약들을 많이 발표했다. 방 회장이 전면에 내세운 공약으로는 대학농구와 지방농구를 살리는 것, 국가대표를 1군과 2군으로 나눠서 운영하는 것, 다가오는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이루는 것, 국제심판학교를 설립하는 것 등이 있다.

확실한 것은 경찰청 농구단 창단, 농구 전용 경기장 건립 등 현실적으로 이루기 힘든 공약만을 내세웠던 전임 이종걸 회장에 비해 방열 회장의 공약이 좀 더 명확하고 현실적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실제로 방 회장은 이미 어느 정도는 자신의 공약 실천을 위한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다.

경기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대한농구협회장 자리에 오른 방열 대한농구협회장은 분명 정치인 출신의 회장들보다 많은 면에서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는 정치인들보다 국내 농구에 대해 더 잘 알고 있고 농구판의 문제점 또한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농구인들의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하지만 그가 경기인 출신의 협회장이라서, 많은 농구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어서 필연적으로 따라오게 되는 단점도 있다.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협회의 재정이 원활하게 돌아가기 힘들다는 것? 그것도 물론 단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다.

그것은 바로 '사공'이 많다는 점이다. 방 회장이 협회장 출마를 선언했을 때 공개적으로 그에게 지지를 보낸 이는 굉장히 많았다. '한국농구 중흥을 염원하는 농구인 모임'의 박한 대한농구연맹 명예회장, 정봉섭 대학농구연맹 전 회장 등을 비롯해 이충희 해설위원, 조성원 해설위원, 프로 구단 감독들과 대학의 지도자들 중에서도 상당수가 방열 회장을 지지했다.


많은 이들이 공개적으로 방 회장을 지지한 만큼 방 회장이 협회장 자리에 앉게 된 데에는 '공신' 또한 많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방열 회장은 앞으로 4년 동안 그를 지지해 준 이들로부터 적지 않은 조언과 이야기를 들을 가능성이 높다. 자칫 그런 경우가 정도를 넘어설 경우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처럼 방열 회장이 목표로 했던 공약과 비전은 항로를 이탈할 수도 있다.

대한민국 농구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에서의 인기가 시들며 비인기종목으로 전락한 것은 물론이고 국제경쟁력 또한 땅 끝까지 추락했다. 그리고 이러한 시점에서 국내농구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경기인 출신의 새로운 수장이 당선됐다. 방열 회장의 공약들이 성공적으로 실행에 옮겨지고 대한민국 농구가 다시 중흥을 누리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 그를 지지한 공신들의 '적당한'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홍진표 객원기자, SportsSoul의 소울로그(http://blog.naver.com/ywam31)>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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