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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점차 패배? 접전 승부 약한 모비스

정안지 기자

기사입력 2013-01-18 11:14


안양 KGC와 울산 모비스의 2012-2013 프로농구 경기가 1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안양=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1.17/

선두 SK를 추격중인 2위 울산 모비스가 뼈아픈 재역전패를 당했다. 모비스는 1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4위 안양 KGC와의 맞대결에서 접전 끝에 60-61로 패했다. 모비스는 이 날 패배로 인해 선두 SK와의 승차가 3.5경기차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모비스로써는 마지막 '3초'를 버티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모비스는 4쿼터 종료 9초를 남긴 시점에서 함지훈의 3점슛이 성공되며 60-59로 앞서 나가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3초가 남은 상황에서 KGC의 포인트가드 김태술이 재치 있는 플레이로 문태영의 파울을 유도해냈다. 그리고 김태술은 침착하게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모비스를 1점차 패배로 몰아넣었다.

지난 3라운드 맞대결에서도 1점차로 패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KGC에 1점차로 무릎을 꿇은 모비스. 17일 경기 패배로 인해 1위 SK와의 승차를 좁히지 못한 것보다 모비스를 더 걱정스럽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바로 접전 경기에서의 약한 모습이 계속 이어졌다는 점이다.

모비스는 17일 KGC전까지 이번 시즌 총 33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그 중 1/3에 해당하는 무려 11경기가 4점차 이내에서 승부가 갈렸다. 모비스가 다른 팀들에 비해 유독 박빙의 승부를 자주 펼쳤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4점차 이내에서 승부가 갈린 11경기를 살펴보면 그 중 3경기는 1점차, 나머지 8경기는 4점차로 경기가 종료됐다. 그렇다면 모비스가 11차례의 접전 승부에서 기록한 성적은 어떨까? 그 결과는 굉장히 의외다. 과연 이러한 성적이 2위 팀의 성적이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다.

모비스는 우선 총 3차례의 1점차 승부에서 모두 패했다. 지난 12월 13일 KGC전에서 78-79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1월 9일 SK전에서 70-71로, 그리고 17일 열린 KGC전에서 60-61로 패하는 등 1점차 승부에서 3전 전패를 당했다.

그나마 4점차 승부는 1점차 승부보다 낫다. 모비스는 총 8차례의 4점차 승부에서 4승 4패로 반타작을 기록했다. 10월 25일 동부전, 11월 18일 전자래드전, 12월 15일 KCC전, 1월 1일 동부전에서는 각각 4점차로 승리했고 10월 16일 전자랜드전, 10월 20일 삼성전, 10월 30일 오리온스전, 12월 22일 KT전에서는 각각 4점차 패배를 당했다.

이처럼 모비스는 총 11차례의 1~4점차 승부에서 단 4번 밖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무려 7번이나 패했다. 모비스의 이번 시즌 성적이 23승 10패인데 10차례의 패배 중 무려 7차례가 4점차 이내에서 아쉽게 패한 것이다.


특히 모비스가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위치한 팀들과의 접전 승부에서 약한 점은 모비스의 앞날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모비스는 6위권 안에 위치한 팀들과의 총 7차례의 4점차 이내 접전 승부에서 1승 6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강력한 베스트 멤버를 갖췄지만 접전 승부에서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모비스. 지나칠 정도의 주전 의존도로 인해 주전들의 체력은 매 경기마다 4쿼터 막판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뛰어난 선수는 많지만 특출난 해결사가 없다보니 중요한 승부처에서 상위권 팀들에 밀리고 있다.

모비스가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접전 승부에서 약한 점을 반드시 개선해야만 한다. 접전 승부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팀은 큰 무대에서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만수 유재학 감독은 과연 이러한 모비스의 단점을 어떻게 개선해 나갈 수 있을까? <홍진표 객원기자, SportsSoul의 소울로그(http://blog.naver.com/ywam31)>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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