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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규섭 "많이 뛰면 좋지만 팀이 먼저."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2-11-24 18:32


삼성 이규섭은 예전처럼 풀타임을 뛰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한다. 이번시즌에 평균 18분 정도를 뛰고 있다. 자신의 포지션인 스몰포워드엔 신인 임동섭이 뛰고 있는 것을 조금 더 많이 볼 수 있다.

승부처에서는 경험많은 베테랑이 필요할 때가 있다. 24일 전자랜드전이 그랬다.

이규섭은 이날 19분을 뛰면서 11득점을 올리며 대리언 타운스(17득점)에 이어 팀내 두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1쿼터에 선발로 출전한 이규섭은 3점슛 2개를 꽂으며 8득점을 해 초반 삼성이 전자랜드에 앞서나갈 수 있게 했고, 3쿼터 중반 전자랜드가 추격전을 펼칠 때 깨끗한 3점포로 달아나게 했었다. 4쿼터 막판엔 문태종의 자유투가 들어가지 않자 적극적으로 리바운드를 따내 박병우의 결승 3점포가 나오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규섭은 "박병우 덕분에 2경기 연속 이겼는데 내가 왜 인터뷰실에 들어오는지 모르겠다"고 쑥스런 미소를 지었다. 4쿼터 문태종의 자유투 리바운드를 잡은 것에 대해서는 "그전에 자유투를 주는 파울을 하지 않았나"라며 씩 웃었다. "탭슛을 하려고 했는데 파울이 됐다. 다행히 자유투가 하나밖에 안들어가고 내가 리바운드를 잡아 박병우의 3점슛이 나와 다행이었다"고 했다.

이번시즌에 득점이 저조한 편. "전체적으로 슛 감각은 좋은 편인데 시즌 초반 득점이 되지 않으면서 이상하게 야투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이규섭은 "2라운드 끝난 뒤 프로-아마 최강전이 있으니 그 시간에 좀더 야투를 다듬어야겠다"고 했다.

출전 시간이 들쭉날쭉 한데다가 출전 상황도 다르다. 이날도 1쿼터엔 10분을 다 뛴 이규섭은 2쿼터에선 벤치만 지켰고, 3쿼터도 8분가까이 뛰었다. 4쿼터엔 벤치를 지키다가 경기 막판 이동준과 교체돼 1분49초를 뛰었다. "감독님께서 내 체력을 고려해 출전시간을 조절해주시는 것 같다"는 이규섭은 "벤치에 오래 있다가 나갈 때는 어려움도 있지만 내가 헤쳐나가야할 문제"라고 했다. 예전 식스맨으로 활약했을 때를 떠올리며 적응하려고 애쓰는 중 "예전에 (서)장훈이 형이 있고 외국인 선수 2명이 뛸 땐 식스맨으로 나선 적이 있다. 그때의 감각을 살리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많이 뛰면 좋겠지만 팀이 이겨야 한다"는 이규섭은 "우리 팀이 한 선수가 해결하기 보다는 여러명이서 활약해야하기 때문에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팀을 위한 고참의 자세를 보였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삼성 이규섭이 KT와의 경기서 돌파하는 모습.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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