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규섭은 예전처럼 풀타임을 뛰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한다. 이번시즌에 평균 18분 정도를 뛰고 있다. 자신의 포지션인 스몰포워드엔 신인 임동섭이 뛰고 있는 것을 조금 더 많이 볼 수 있다.
1쿼터에 선발로 출전한 이규섭은 3점슛 2개를 꽂으며 8득점을 해 초반 삼성이 전자랜드에 앞서나갈 수 있게 했고, 3쿼터 중반 전자랜드가 추격전을 펼칠 때 깨끗한 3점포로 달아나게 했었다. 4쿼터 막판엔 문태종의 자유투가 들어가지 않자 적극적으로 리바운드를 따내 박병우의 결승 3점포가 나오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규섭은 "박병우 덕분에 2경기 연속 이겼는데 내가 왜 인터뷰실에 들어오는지 모르겠다"고 쑥스런 미소를 지었다. 4쿼터 문태종의 자유투 리바운드를 잡은 것에 대해서는 "그전에 자유투를 주는 파울을 하지 않았나"라며 씩 웃었다. "탭슛을 하려고 했는데 파울이 됐다. 다행히 자유투가 하나밖에 안들어가고 내가 리바운드를 잡아 박병우의 3점슛이 나와 다행이었다"고 했다.
출전 시간이 들쭉날쭉 한데다가 출전 상황도 다르다. 이날도 1쿼터엔 10분을 다 뛴 이규섭은 2쿼터에선 벤치만 지켰고, 3쿼터도 8분가까이 뛰었다. 4쿼터엔 벤치를 지키다가 경기 막판 이동준과 교체돼 1분49초를 뛰었다. "감독님께서 내 체력을 고려해 출전시간을 조절해주시는 것 같다"는 이규섭은 "벤치에 오래 있다가 나갈 때는 어려움도 있지만 내가 헤쳐나가야할 문제"라고 했다. 예전 식스맨으로 활약했을 때를 떠올리며 적응하려고 애쓰는 중 "예전에 (서)장훈이 형이 있고 외국인 선수 2명이 뛸 땐 식스맨으로 나선 적이 있다. 그때의 감각을 살리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많이 뛰면 좋겠지만 팀이 이겨야 한다"는 이규섭은 "우리 팀이 한 선수가 해결하기 보다는 여러명이서 활약해야하기 때문에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팀을 위한 고참의 자세를 보였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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