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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맞상대 신한은행-KB스타즈, 같고도 다른 매치업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2-03-22 15:33


5개월여의 길고 긴 대장정을 지나 시즌 최강자를 가리는 챔피언결정전까지 왔다.

여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삼성생명과 KDB생명을 3승1패로 물리친 신한은행, 그리고 KB스타즈(국민은행)는 26일부터 챔프전에 돌입한다. 5전3선승제의 경기이기에 초반 기선 제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두 팀의 챔프전 맞대결은 처음이다.

신한은행은 2007 겨울리그부터 시작해 내리 5시즌 연속 정규시즌과 챔프전을 동시에 우승하며 통합 5연패를 달성한 '대세'의 팀이라면, KB스타즈는 농구대잔치 시절의 화려한 명성을 뒤로 한 채 여자 프로농구 출범 이후 2006 여름리그에 챔프전에 딱 한번 올랐으나 준우승에 그쳤던 '전통'의 팀이다.

비슷하다

공교롭게 두 팀은 경험 측면에서 '동병상련'이라 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통합 5연패를 일구는 과정에서 주축이었던 강영숙 하은주 최윤아가 건재하다. 김단비 이연화 등 나머지 2명의 선수도 지난 시즌 우승에 한 몫을 했다. '이기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문제는 베스트5를 뒷받침할 벤치 멤버들의 경험이 일천하다는 것. 지난 시즌까지 함께 뛰었던 전주원 진미정이 은퇴했고 정선민이 이적을 하면서 생긴 공백이다.

KB스타즈의 변연하 정선민 등 노장 듀오는 4강 PO와 같은 큰 경기에서 특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 현재 활동하고 있는 6개팀 가운데 유일하게 챔프전 우승이 없다는 점도 선수들을 자극하고 있다. 주전들의 경험이 떨어진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다르다

매치업 포지션별로 경험이나 실력에서 확실히 엇갈린다.

가드 대결에선 신한은행 최윤아가 KB스타즈의 박세미-박선영에 리딩 능력이나 경험에서 확실히 앞선다. 이를 보완해주는 선수가 바로 변연하다.

센터에선 공격이 강한 하은주와 수비에 공헌하는 강영숙을 앞세운 신한은행이 KB스타즈 정선민-정선화보다 밸런스가 더 잡혀있다. 하지만 하은주는 20~25분 이상을 뛰기 힘든 반면 정선화는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다. 결국 지난 시즌까지 동료였지만 이제는 적으로 돌아선 강영숙과 정선민의 공수 대결이 더욱 불을 튀길 것으로 보인다.

포워드에선 신한은행 이연화-김단비는 체력이나 기세 면에서, KB스타즈의 변연하-강아정은 안정성 면에서 더 낫다.

벤치 지략 싸움도 볼만하다.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이나 KB스타즈 정덕화 감독 모두 다수의 챔프전 우승 경험이나 노련함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기 싫어하는데다 다혈질인 것도 비슷하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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