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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문경은 감독대행 "동부 꼭 잡고 싶었다"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2-02-23 14:42


올시즌 가장 잘 나가는 팀, 동부를 잡은 복병은 SK였다.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은 동부는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SK를 만났다. KBL 역대 한시즌 최다 연승(16연승)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최강 팀으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의외로 하위권으로 떨어져 있던 SK에게 77대91로 패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17연승을 노렸던 꿈은 사라지고 말았다.

동부를 잡은 SK 문경은 감독대행은 의외로 담담했다. 경기후 문 감독은 "동부는 꼭 잡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두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는 SK가 동부를 상대로 너무나 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전까지 SK는 동부에게 7연패중이었다. 지난해 막판 2연패에 이어 올해도 5번 맞붙어 모두 패했다. 부끄러운 기록이었다.

문 감독은 "내년 시즌을 생각해서라도 동부전 연패는 꼭 끊고 싶었다. 경기 스코어만 보면 동부가 봐 준 경기처럼 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았다. 상대도 전력을 모두 쏟아 부었고, 우리 선수들이 정말 최선을 다해 싸워준 결과"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실제로 그랬다. 동부는 이날 그룹 총수인 김준기 회장이 코트를 찾는 바람에 승리에 대한 애착이 어느때 보다 강했다. 주전을 20분만 뛰게 하겠다던 강동희 감독이었지만 막판까지 풀 가동했다.

문 감독이 전투력을 발휘한 또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기전 강 감독이 "선수들을 쉬게 해주고 싶은데 회장님까지 오셨으니"라며 웃었다. SK 문 감독 입장에선 동부가 SK를 봐주려고 했다는 의미로 받아 들일 수 있었다. 문 감독은 "경기전에 이 같은 이야기를 듣고 솔직히 독을 좀 품었다. 선수들에게도 전투력을 불러일으켰던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 덕인지 부상에서 완전치 않은 알렉산더 존슨은 30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LG와의 원정경기를 위해 23일 창원으로 이동한 문 감독은 "플레이오프엔 비록 탈락했지만 남은 경기는 팬들이 정말 좋아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SK 문경은 감독대행이 22일 동부전을 승리로 이끈뒤 동부 강동희 감독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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