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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힘들수록 에이스는 고달프다.
용병 의존도가 큰 국내 농구. 로드가 팀 플레이에서 벗어나면 KT 토종 선수들이 힘들다. 그 중심에 조성민이 있다. 최근 들어 상대 수비는 조성민에 집중된다. 에이스의 숙명이라 하기엔 정도가 심한 편이다.
시즌 초반 대표팀 차출로 어려움을 겪었던 조성민으로선 또 다른 시련이다. 위기에 대처하는 조성민은 두가지를 생각 하고 있었다. 우선, 생존을 위한 영리한 대처법이다. 그는 "상대가 경기 초반부터 몸싸움을 통해 진빼기에 나서는 것 같다. 너무 일찍 진을 빼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느낀다. 승부처인 4쿼터에서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해 나름대로 현명하게 대처하려고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또 한가지는 찰스 로드에 대한 자극이다. 박상오와 함께 KT 공격을 이끌고 있는 조성민은 "우리 국내 선수들이 열심히 하면 로드가 자극받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한다. 그는 "로드에게 '네가 해줘야 한다'고 이야기했다"며 친한 동료에 대해 희망을 잃지 않았다. 말보다 코트에서 스스로 열심히 뛰는 모습을 통해 팀의 중요성을 몸으로 보여주겠다는 심산이 깔려 있다.
로드의 활약 없이 KT의 플레이오프 선전은 불가능하다. 6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상대팀들이 KT와의 매치업을 원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조성민은 "나도 그런 말을 들었다. 우리 선수들 모두 자존심이 많이 상한다. 선수들 모두 200% 자극을 받고 있다. 게임은 해봐야 아는 것"이라며 결사항전을 다짐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