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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챔피언결정전 7차전을 보는 듯 했다. 우승을 확정지으려는 동부와 안방에서 잔치를 볼 수 없다는 KT의 승부는 불꽃이 튀었다. 결국 극적인 승부 끝에 웃은 팀은 저력의 동부였다. 그렇게 동부가 2011~2012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이었다.
동부는 14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T와의 6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73대60으로 승리를 거두며 남은 7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KCC에 아쉽게 무릎을 꿇으며 우승의 찬스를 놓쳤던 동부는 이번 시즌 통합우승을 위한 초석을 확실하게 다졌다.
선수들 간에도 불꽃이 튀었다. 보기 드물게 1경기에 더블파울(동시에 양팀의 두 선수에게 파울을 선언하는 것)이 2개나 나왔다. 4쿼터에는 동부 로드 벤슨과 KT 표명일의 몸싸움이 일어나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그렇게 팽팽하던 승부는 4쿼터 막판 갈렸다. 51-47 동부의 근소한 우세로 시작한 4쿼터는 동부가 득점에 성공하면 KT가 따라가는 식이었다. 하지만 KT가 연달아 공격을 실패했고 그 사이 동부는 착실히 점수차를 벌렸다. 65-58로 앞서던 동부는 이광재와 박지현이 연속 3점슛을 성공시키며 이날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기념 모자와 티셔츠를 착용한 동부 선수들은 강동희 감독과 구단 임원진들을 헹가래치며 우승을 자축했다. 팬들도 코트 안에서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동부는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우승 확정과 함께 14연승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16일 LG전에서 승리할 경우 2004~2005 시즌 SBS(KGC 전신)가 세운 15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또 이날 승리로 시즌 40승째를 챙겨 LG전 승리시 지난 시즌 KT가 세운 정규시즌 최다승 기록 41승과도 타이를 이루게 된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