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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0시즌 통합 MVP 함지훈이 마침내 모비스로 돌아왔다.
3일 상무에서 제대한 함지훈은 4일 고양에서 열리는 오리온스전부터 출전한다. 2일 SK를 꺾고 6위 굳히기에 들어간 모비스는 함지훈의 합류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날 현재 7위 LG에 3게임차 앞서있는 모비스는 남은 11경기에서 4~5승을 추가하면 자력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상위권팀 사령탑들은 함지훈이 복귀한 모비스가 우승까지 넘볼 수 있을 전력이라며 경계하고 나설 정도다.
유 감독은 함지훈이 상무에서 휴가를 얻어 나올 때마다 팀훈련을 소화하도록 했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복귀 준비를 시켜온 터다.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이 바로 동료들과의 호흡이기 때문이다. 유 감독은 "함지훈이 오면 우리 게임이 바뀐다. 그동안 간간히 손발을 맞췄지만 그것 가지고는 부족하다. 따로 시간이 없으니 경기를 치르면서 맞춰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용병 테렌스 레더와의 역할 분담도 과제다. 두 선수 모두 골밑에서 일대일 능력이 뛰어나고 리바운드, 공격 스타일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유 감독은 "레더와 겹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골밑이 빡빡해지면서 서로 좁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 감독이 그동안 함지훈에게 미들슛 연습을 지시한 이유다. 두 선수가 골밑과 외곽을 오가며 서로 공간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양동근은 "지훈이가 오면 무조건 도움이 된다. 그동안 지훈이가 빨리 돌아왔으면 했는데, 드디어 그날이 왔다"며 "레더와 지훈이 모두 똑똑하기 때문에 잘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지훈은 상무에서 꾸준히 경기를 뛰었기 실전 감각에는 문제가 거의 없다. 다만 완벽하게 '팀'에 녹아들려면 시간적, 체력적으로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파워포워드 없이 경기를 치러온 모비스로서는 전술을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양동근-함지훈-레더'의 특급 편대를 갖춘 모비스는 상위권 순위 경쟁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