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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김승현 사태'가 극적인 타결을 이뤘다.
이제 트레이드건만 남았다. 현재 김승현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팀은 삼성, LG, 전자랜드 등 크게 3팀으로 압축된다.
이들 3팀은 오리온스와 '카드'가 맞으면 당장이라도 김승현을 영입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선)이다.
올시즌 프로농구 샐러리캡은 구단별 20억원이다. 24일 현재 이들 3개 팀의 샐러리캡 조진율 현황을 살펴보면 삼성 90.4%(18억7900만원), LG 99.8%(19억9500만원), 전자랜드 96.4%(19억2800만원) 등이다.
삼성도 샐러리캡을 거의 소진했는데 연봉 2억5000만원(인센티브 3000만원 제외) 이정석을 부상공시하면서 엔트리에서 제외한 덕분에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그렇다 하더라도 삼성은 포함한 3개 팀 모두 샐러리캡 여유가 없기 때문에 2억5000만원 짜리 김승현을 바로 데려올 수 없다.
내년에 보전해 주는 조건으로 김승현을 일단 싼 값에 데려오는 '후불제'도 안된다. 김승현이 이미 올시즌 연봉으로 2억5000만원에 오리온스와 합의를 봤기 때문이다.
이 금액은 김승현이 트레이드될 때에도 변경될 수 없고 그대로 승계돼야 하는 게 KBL(한국농구연맹) 규정이다. KBL은 "김승현을 영입하는 구단이 샐러리캡을 초과하게 된다면 트레이드 승인 자체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김승현을 영입하고 싶은 팀은 2억5000만원의 여유를 만들기 위해 보유중인 선수를 무조건 내줘야 한다. 1억2100만원의 여유가 있는 삼성은 최소 1억3000만원 이상의 선수를 내줘야 한다.
전자랜드는 1억8000만원 이상의 선수를 보내야 하고, 500만원 밖에 여유가 없는 LG는 김승현과 똑같은 몸값의 선수를 맞춰줘야 하는 부담을 안아야 한다.
게다가 오리온스는 젊은 유망주 또는 가드 포지션을 원한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되면 김승현을 데려오려는 팀들은 팀에서 거액 연봉자에 속하는 주축 선수를 내주거나 2∼3명의 젊은 선수를 묶어서 보내야 하는 모험을 걸어야 한다.
김승현 영입에 나선 팀들이 트레이드 카드를 어떻게 맞출지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