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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012 시즌을 앞두고 확실한 선수보강이 이뤄지며 우승후보로 급부상한 KGC인삼공사(이하 KGC). 하지만 이상범 감독의 머리는 아플 수 밖에 없었다. 국가대표급 베스트5 라인업이 구성됐지만 함께 손발을 맞출 시간이 없기 때문. 양희종, 박찬희, 신인 오세근은 현재 대만에서 열리고 있는 윌리엄존스컵에 참가중이고 이 대회가 끝나고 나면 곧바로 런던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아시아선수권대회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야 한다. 여기에 지난시즌 좋은 활약을 펼쳤던 이정현은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 차출돼있다. 주전급 중 4명이 빠져있으니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있을리 만무했다. 하지만 그런 이 감독도 두 가지 이유로 웃을 일이 생겼다.
또 하나 이 감독을 웃게 만드는 소식이 있다. 바로 오세근이 윌리엄존스컵에서 맹활약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세근은 총 6경기에 출전해 평균 11.2득점 6.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대표팀의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강력한 몸싸움을 바탕으로 필리핀, 요르단 등 장신 선수들에 대등하게 맞서고 있다.
사실 오세근이 신인드래프트에서 KGC에 1순위로 지명됐을 때 우려의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 프로와 아마무대는 엄연히 수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직접 검증되기 전까지는 올시즌 그의 활약을 섣불리 확신할 수 없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이 감독은 "국제대회에서 이런 활약을 해준다면 올시즌 프로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오세근은 이번 시즌 KGC의 키플레이어다.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라인업에서 오세근이 버텨주지 못한다면 KGC는 우승후보로서의 면모를 보이기 힘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오세근의 활약이 더욱 반가운 이 감독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