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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이상범 감독이 웃고 있는 두 가지 이유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08-12 10:38



2011-2012 시즌을 앞두고 확실한 선수보강이 이뤄지며 우승후보로 급부상한 KGC인삼공사(이하 KGC). 하지만 이상범 감독의 머리는 아플 수 밖에 없었다. 국가대표급 베스트5 라인업이 구성됐지만 함께 손발을 맞출 시간이 없기 때문. 양희종, 박찬희, 신인 오세근은 현재 대만에서 열리고 있는 윌리엄존스컵에 참가중이고 이 대회가 끝나고 나면 곧바로 런던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아시아선수권대회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야 한다. 여기에 지난시즌 좋은 활약을 펼쳤던 이정현은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 차출돼있다. 주전급 중 4명이 빠져있으니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있을리 만무했다. 하지만 그런 이 감독도 두 가지 이유로 웃을 일이 생겼다.

일단 올시즌 용병으로 선발한 로드니 화이트 문제가 해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지난 7월 화이트가 미국에서 마리화나 불법 재배 및 소지, 복용 혐으로 현지 경찰에 의해 고발됐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이 감독은 패닉에 빠졌다. 올시즌 우승전력의 마지막 퍼즐로 심혈을 기울여 영입한 화이트가 마약 혐의로 처벌을 받게 된다면 한국 무대에 발을 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 감독은 "미국에서 직접 만나봤는데 기본적인 실력은 제쳐두고라도 농구에 대한 열정도 강하고 매너도 훌륭한 선수라 더욱 아쉬움이 남았었다"고 했다. KGC는 할 수 없이 화이트를 대체할 용병을 물색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지 법원 판결 결과 화이트는 마약 혐의에 대해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 예정대로 오는 16일 입국해 KBL의 마약 검사 절차만 통과한다면 아무 문제없이 올시즌 국내팬들에게 인사를 할 수 있다. 이 감독은 "천만다행이다. 안그래도 선수가 없어 시즌 준비가 힘들었는데 화이트 영입마저 불발됐다면 정말 큰일날 뻔 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또 하나 이 감독을 웃게 만드는 소식이 있다. 바로 오세근이 윌리엄존스컵에서 맹활약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세근은 총 6경기에 출전해 평균 11.2득점 6.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대표팀의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강력한 몸싸움을 바탕으로 필리핀, 요르단 등 장신 선수들에 대등하게 맞서고 있다.

사실 오세근이 신인드래프트에서 KGC에 1순위로 지명됐을 때 우려의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 프로와 아마무대는 엄연히 수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직접 검증되기 전까지는 올시즌 그의 활약을 섣불리 확신할 수 없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이 감독은 "국제대회에서 이런 활약을 해준다면 올시즌 프로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오세근은 이번 시즌 KGC의 키플레이어다.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라인업에서 오세근이 버텨주지 못한다면 KGC는 우승후보로서의 면모를 보이기 힘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오세근의 활약이 더욱 반가운 이 감독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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