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50억 오버페이라 했나' 화끈한 FA 이적 신고식...한화, KT 개막전 '짜릿한 역전승' [수원 현장]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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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22 17:00


'누가 50억 오버페이라 했나' 화끈한 FA 이적 신고식...한화, KT…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T의 개막전. 7회초 2사 2루 심우준이 역전 1타점 2루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22/

[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심우준의 날.

거액의 FA 이적을 하고, 하필 개막전이 친정팀과의 원정 경기. 선수도 사람인 이상, 새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 잘 해야 하고 친정팀 팬들에게도 인사를 해야하고 엄청난 부담을 느낄 경기. 그런데 이 경기에서 결승타를 치며 영웅이 됐다. 이제는 KT 위즈가 아닌 한화 이글스의 유격수 심우준 얘기다.

한화가 심우준의 활약 속에 2025 시즌 개막전 승리를 품었다. 한화는 2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개막전에서 7회 터진 심우준의 결승타에 힘입어 KT에 4대3 극적 역전승을 거뒀다.

흥미로운 매치업이었다. 지난 시즌 스윕을 주고 받은 신흥 라이벌. 여기에 올시즌을 앞두고 KT에서 뛰던 심우준과 엄상백이 각각 50억원, 78억원을 받고 한화에 FA 이적을 해 사연 넘치는 경기가 됐다.


'누가 50억 오버페이라 했나' 화끈한 FA 이적 신고식...한화, KT…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T의 개막전. 선발투수 KT 헤이수스가 투구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22/
선발 매치업도 대단했다. KT는 지난 시즌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 헤이수스, 한화는 류현진을 대신해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은 폰세였다.

기선은 KT가 제압했다. 1회말 시작하자 나온 강백호의 행운의 2루타에 이어, 야심찬 4번 김민혁이 선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KT는 2회말에도 폰세의 보크로 만들어진 3루 찬스에서 나온 배정대의 희생 플라이로 손쉽게 2번째 점수를 따냈다.

하지만 한화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추격의 시작이 심우준이었다. 2사 후 첫 타석에 나와 KT팬들과 한화팬들에게 인사한 심우준은 호투하던 헤이수스로부터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냈ㄷ. 그리고 도루까지 성공. 여기서 1번 김태연의 추격의 적시타가 나왔다. 심우준은 이적 후 첫 도루, 첫 득점으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누가 50억 오버페이라 했나' 화끈한 FA 이적 신고식...한화, KT…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T의 개막전. 5회말 1사 1루 김민혁을 병살타로 처리한 폰세가 환호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22/

이후 이어진 투수전. 초반 긴장한 듯한 모습을 보였던 폰세가 안정감을 찾았다. 헤이수스 역시 강력한 구위로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승부가 갈린 건 불펜 싸움이 시작된 7회. 한화 타자들은 헤이수스가 내려가고 김민수가 올라오자 기다렸다는 듯 방망이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선두 채은성의 안타에 대주자 이원석의 도루. 여기서 한화 김경문 감독은 임종찬 대신 황영묵 대타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적중. 황영묵이 동점 2루타를 때려냈다.


'누가 50억 오버페이라 했나' 화끈한 FA 이적 신고식...한화, KT…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T의 개막전. 7회초 1사 2루 황영묵이 1타점 2루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22/
그리고 이날의 히어로 심우준이 이어진 찬스에서 역전을 시키는 극적 우중간 2루타를 쳐내며 환호했다. 심우준은 이날 수비에서도 상대 안타성 타구 2개를 지워내고, 5회 김민혁의 결정적 병살 타구를 만들어내는 등 '50억원 수비'의 진가를 보여줬다.

기세를 탄 한화는 7회말 김서현이 올라와 최고 158km의 강속구를 뿌리며 KT 분위기를 침울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8회초 4번 노시환이 승리에 쐐기를 박는 솔로포를 KT 원상현으로부터 뽑아냈다. 화려한 배트플립은 서비스. 홈런왕 탈환에 대한 의지를 첫 경기부터 확실히 보여줬다.


'누가 50억 오버페이라 했나' 화끈한 FA 이적 신고식...한화, KT…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T의 개막전. 8회초 1사 노시환이 솔로포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22/
승기를 잡은 한화는 8회말 필승조 한승혁, 9회말 마무리 주현상을 올려 귀중한 승리를 지켰다. KT는 9회 김상수가 주현상을 상대로 추격의 솔로포를 때려내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지만, 동점과 역전까지는 힘이 부족했다. 무사 1루 찬스서 믿었던 로하스가 삼진, 대주자 안치영이 2루에서 도루를 하다 아웃되며 찬물이 끼얹어졌다.

KT 선발 헤이수스는 이적 후 첫 경기부터 6이닝 1실점 완벽한 투구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팀 역전승으로 빛이 바랬다. 한화 폰세는 5이닝 2실점 했지만, 팀이 승리했으니 웃을 수 있었다.

이날 개막전을 맞이해 케이티위즈파크에는 1만8700명의 관중이 꽉 들어차 따뜻한 날씨 속 야구 축제를 즐겼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누가 50억 오버페이라 했나' 화끈한 FA 이적 신고식...한화, KT…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T의 개막전. 7회말 등판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은 김서현이 기뻐하고 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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