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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홍원기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긴장되지 않을까. 개막전을 준비하던 여동욱은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이런 기분은 처음"이라며 "긴장 반, 설렘 반"이라고 했다.
루키를 파격 기용한 키움 홍원기 감독도 장점을 캐치했다. 그는 "개막전 긴장감을 이겨낼 수 있는 선수"라며 "성격이 워낙 낙천적이고 그라운드 안에서 굉장히 적극적이다. 대만부터 한달 가까이 지켜본 바로는 어린 나이답지 않게 그라운드에서 어떤 상황에서든 자기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패기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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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이 개막전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친 것은 단 두차례 뿐. 1998년 롯데 조경환, 2018년 KT 강백호에 이어 여동욱이 세번째다.
루키 개막전 홈런도 지금까지 딱 6차례, 5명만 품은 희귀 기록이다. 한대화 강영수 조경환 김동주(1경기 2홈런) 강백호에 이어 6번째 행운의 루키가 됐다.
대구상원고 졸업 후 3라운드 27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여동욱은 "대구 와서 부모님 만나니 기분이 좋다. 시즌의 첫 게임이고, 신인의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팅 들면 좋겠다 생각 했는데, 정작 보자마자 긴장되더라"며 "첫 게임이니까 생각 없이 시범경기 처럼 할 수 있는 것만 하자고 생각하고 있다. 공 던지는데 예민해질 것 같아 상담도 받았다. 애국가 할 때 심호흡 많이 해 업된 기분을 내려놓으려 한다"며 설레는 첫 무대를 앞둔 심정을 밟혔다.
여동욱은 "'자신 있게 하자'는 것이 제 마인드고 밝은 게 제 강점"이라며 "오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구에 사시는 부모님이 야구장을 찾은 날. 그 앞에서 잊을 수 없는 선물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