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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는 지난 18일~19일(이하 한국시각) 도쿄돔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 2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 9명을 한 번도 바꾸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타, 대주자, 대수비 작전이 전혀 없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지명타자를 포함한 9개 포지션의 주인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2루수와 중견수는 붙박이 멤버가 없다. 김혜성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도쿄시리즈 이전 마지막 시범경기인 지난 12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을 마치고 마이너리그 캠프로 내려간 김혜성이 두루두루 점검을 받은 포지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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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감독은 도쿄시리즈 직후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두 포지션은 유동적(fluid)이다. 2루수와 중견수로 뛸 수 있는 여러 선수들이 맡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특정 상황에서 한 사람만 쓰지는 않을 것이다. 좌투수와 우투수에 따라 달라지는데 하나의 특정 상황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대 선발이 좌완 또는 우완이냐에 따라 2루수와 중견수 선발출전 선수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로버츠 감독은 좀더 구체적으로 "토미와 키케, 로하스가 2루수로, 중견수에는 토미와 앤디가 번갈아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그러니까 유동적이라는 소리"라면서 "기본적으로 매일 출전하는 토미를 제외하고 나머지 세 선수 중 한 명이 함께 뛰게 될 것이고, 1주일에 5번 정도 기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드먼이 2루수로 출전하면 중견수로 앤디 파헤스가 나가고, 에드먼이 중견수를 보면 2루수는 키케 또는 로하스가 출전한다는 뜻이다.
로버츠 감독이 2루수와 중견수를 놓고 다소 복잡한 포메이션을 구상하는 것은 결국 김혜성이 2루수로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을 찾지 않을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시즌 초반 2루수-중견수 플래툰시스템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한다면 굳이 흔들 이유가 없다.
김혜성은 다른 방법이 없다.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발전된 타격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100마일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빠른 슬라이더, 스위퍼에 적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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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츠와 프리먼의 도쿄시리즈 출전을 강력하게 막은 건 다저스 주치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원정에 동행한 그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탈수 증세는 근육 긴장을 일으킬 수 있는 최악의 조건 중 하나다. 출전하면 복사근 또는 햄스트링이 찢어져 6주 진단을 받을 수 있다"며 "프레디의 경우 조금이라도 신경을 쓰지 않으면 역시 6주 동안 잃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로버츠 감독은 "체중이 많이 빠져 탈수 상태가 되면 연조직 손상에 노출될 수 있다. 우리는 그 점을 신경 쓰고 있다. 다음 주 컨디션을 회복하고 근력을 강화하면 홈 개막전에 맞춰 다시 훈련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프리먼은 에인절스전에는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