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0만 관중 시대로 인기가 폭발하고 있는 KBO리그. 올해 일본 스프링캠프에도 구단이 주최하는 팬투어 외에도 많은 야구팬들이 일본 현지를 찾았다.
일본 선수들은 음식물을 선물로 받더라도 먹지 않는다. 실제 선수가 선물을 받은 후 몰래 버리는 장면을 목격한 적도 있다.
'팬의 마음인데 버린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며 화를 내는 팬도 있을지 모른다.
일반적으로 도핑은 '경기력 향상에 영향을 주는 금지약물'로 인식되고 있지만, 일반 음식섭취 혹은 화장품 등도 때론 체내에서 검출될 수 있다. 구단 담당자는 "커피차 같은 것도 검증된 업체만 허락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
|
도핑테스트에서 금지물질이 검출된 경우 의도적으로 섭취를 했느냐는 중요치 않다. 오로지 결과만 본다. '선수는 섭취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진다'는 것이 반도핑(Anti Doping)의 보편적 룰이다.
"팬들이 주는 음식물에 도핑을 의심하는 것은 오버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과거 카누 스프린트 종목의 한 선수가 라이벌 선수 음료에 금지 약물을 타서 먹인 사건이 있었다. 만약에 가해자가 발각되지 않았다면 그 선수의 선수 생활은 끝났을 지 모른다.
|
최근 구단 제공 동영상 등이 활발해지면서 선수에 대한 친밀도가 커졌다. 그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야구선수는 운동선수'라는 인식도 과거에 비해 약해지기 시작했다.
예전부터 꾸준히 프로야구를 사랑했던 팬이라면 선수 보호에 대한 이해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신규 유입된 야구팬들은 그런 부분이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팬들이 선수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 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음식물을 선물로 주는 행위가 운동 선수에게 어느 정도는 부담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자제하는 것도 필요할 지 모르겠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