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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허리 부상을 입어 개막전 출전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밥 멜빈 감독의 타순 구상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이정후는 이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에도 결장해 지난 14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출전한 뒤 4경기 연속 휴식을 취했다.
이정후는 지난 1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휴식차 결장한 뒤 1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출전하려고 했으나, 허리에 담증세가 나타나 급하게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정후는 통증이 느껴진데 대해 "밤에 잠을 잘 못잤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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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이 악화되거나 전혀 진전이 없다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상의 심각성을 애써 부각하지 않으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러나 멜빈 감독은 이정후의 부상에 대비한 플랜을 갖고 있다. 24세의 우투좌타 외야수 그랜트 맥크레이가 바로 대안이다. 이정후와 비슷한 스타일의 중견수다.
맥크레이는 이번 스프링트레이닝에 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7(37타수 11안타), 1홈런, 4타점, 10득점, OPS 0.921을 기록 중이다. 작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37게임에서 타율 0.202(124타수 25안타), 5홈런, OPS 0.617을 마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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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개막전에 나서지 못할 경우 맥크레이가 주전 중견수로 나선다는 얘기인데, 당초 계획한 최상의 시나리오는 아니다.
멜빈 감독은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을 완벽하게 소화한 이정후를 올시즌 3번타자로 기용할 계획이다. 시범경기를 통해 3번 이정후를 시험 중인데 허리 통증 이전까지는 만족스러웠다. 이정후는 이번 스프링트레이닝서 12게임에 출전해 타율 0.300(30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 9득점, 4볼넷, 7삼진, OPS 0.967을 마크하며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이정후가 맡았던 리드오프에는 출루율이 좋은 라몬트 웨이드 주니어가 낙점된 상황. 웨이드 주니어-윌리 아다메스-이정후-맷 채프먼으로 이어지는 1~4번 상위타선을 앞세워 득점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이다.
즉 이정후가 지난해 공격력이 하위권을 맴돌던 샌프란시스코 타선 부활의 '키'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제는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