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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일 양국에 모두 야구 팀을 가진 기업은 우리 뿐이다. 우리만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보자. 야구에서 끝이 아니라, 하나의 롯데로서 움직여보자(신동빈 구단주)."
한국 롯데 자이언츠와 일본 지바롯데 마린즈는 지난 2월 28일~3월 1일 양일간 일본 미야자키에서 양 팀간의 교류전 및 합동훈련, 구춘리그 맞대결을 가졌다.
신동빈 구단주가 직접 부활을 추진했고, 지난해 무려 17년만에(1군 기준) 자이언츠-마린즈의 교류전이 성사됐다. 올해도 그룹의 후계자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그룹 수뇌부와 함께 일본 미야자키를 찾아 현장을 두루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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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지바롯데 마무리캠프를 다녀온 이민석과 정현수는 구로키 도모히로 투수코치를 찾아가 다정하게 사제지간의 정을 과시했다. 동년배 일본 선수들과도 같한 친분을 보여줬다. 김원중 등 베테랑들은 말이 온전히 통하지 않는 선수들과도 눈빛과 몸짓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의 친분이 쌓였다.
지난해 교류전에는 지바롯데 소속이던 사사키 로키(LA 다저스)가 출격해 선수들에게 충격을 줬다. 올해도 박세웅과 터커 데이비슨이 선발로 출격한 롯데를 상대로 지바롯데는 오지마 카즈야, 타네이치 아츠키, 오스틴 보스 등 1군 톱클래스의 선수들을 줄줄이 출전시키며 '진심' 가득한 진지함으로 경기에 임했다.
양국 팬들의 성향도 닮았다. 야구하면 구도(求都) 부산이지만, 지바롯데의 팬덤 열기 또한 만만치 않다. 팀을 사랑하는 열정은 일본에서도 손 꼽히는 열혈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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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출발해 모기업 제품까지 한일 양국의 노하우가 집약된 통합 마케팅 시대가 열릴 수 있다. 말 그대로 전사적인 협업이다.
그 첫걸음으로 지난해 김원중과 야마구치 고키가 한일 롯데 '과자' 교류를 펼쳤고, 올해는 2003년생 동갑내기 외야수인 윤동희와 니시카와 미쇼가 '아이스크림' 교류에 나섰다.
윤동희는 롯데의 차세대 간판으로 성장한 타자고, 아오야마가쿠인대학 출신의 니시카와도 2024년 일본프로야구(NPB) 1라운드로 지바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지바롯데가 오랜 전통을 깨고 이례적으로 한자릿수인 6번을 부여한 특급 유망주다. 28일 교류전에서도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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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희는 "롯데가 양국에서 야구팀을 운영하다보니 덕분에 다른 곳에선 할 수 없는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됐다. 기쁘면서도 자극적인 만남이었다. 니시카와 선수가 추천해준 아이스크림을 동료들에게 소개해주고 싶다. 더 좋은 선수가 되어 다음에 또 만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니시카와 역시 "마침 윤동희와는 나이도 포지션도 같다. 또 소속구단도 롯데로 같으니까 금방 친해졌다. 한국에 가보고 싶어졌다. 다음에 좋은 모습으로 한국팬들께 인사드리고 싶다"며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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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혁 롯데 단장은 "2006년에 선수단과 함께 지바롯데를 다녀온 기억이 난다"면서 "야구단이 그룹 차원에서 양국의 교류를 활성화 하는 역할을 맡은 셈이다. 비단 야구 뿐 아니라 보다 넓고 깊은 교류를 통해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2017년 3위를 끝으로 지난 7년 간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리그 최고 인기구단 열혈 팬들의 응축된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할 해방구를 마련하지 못한 셈. 지난해 '명장' 김태형 감독을 전격 영입했지만 7위에 그쳤다. 올시즌은 양보할 수 없는 김태형 2년 차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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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 롯데와의 협력을 통한 '하나의 롯데' 지향 역시 이러한 그룹 의지를 보여주는 결과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