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더는 기다릴수 없다" 구단주가 직접 추진한 시너지...韓日 양구단 '하나의 롯데' 꿈꾼다 [SC초점]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5-03-04 13:56 | 최종수정 2025-03-04 20:31


"가을야구, 더는 기다릴수 없다" 구단주가 직접 추진한 시너지...韓日 …
교류전 현장을 찾은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가을야구, 더는 기다릴수 없다" 구단주가 직접 추진한 시너지...韓日 …
롯데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는 신유열 미래성장실장.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가을야구, 더는 기다릴수 없다" 구단주가 직접 추진한 시너지...韓日 …
롯데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는 신유열 미래성장실장.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일 양국에 모두 야구 팀을 가진 기업은 우리 뿐이다. 우리만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보자. 야구에서 끝이 아니라, 하나의 롯데로서 움직여보자(신동빈 구단주)."

한일 양국에 팀을 가진 유일한 기업. 롯데가 가을야구를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한일 양국을 묶는 '하나의 롯데'로 비상을 꿈꾼다. 대내외로 악화된 경제 여건을 한일 양국 롯데의 협업 확대를 통한 확장된 에너지로 정면돌파하겠다는 구단주 의지가 담겼다. 한일 두 나라의 잠재 고객을 가장 먼저 만나는 야구단은 혁신과 파란의 최일선에 있다. 자이언츠의 2025년 최우선 과제는 8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한국 롯데 자이언츠와 일본 지바롯데 마린즈는 지난 2월 28일~3월 1일 양일간 일본 미야자키에서 양 팀간의 교류전 및 합동훈련, 구춘리그 맞대결을 가졌다.

신동빈 구단주가 직접 부활을 추진했고, 지난해 무려 17년만에(1군 기준) 자이언츠-마린즈의 교류전이 성사됐다. 올해도 그룹의 후계자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그룹 수뇌부와 함께 일본 미야자키를 찾아 현장을 두루 살폈다.

신유열 실장은 "올해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달라. 그룹 임직원이 한 마음으로 응원하겠다"며 포스트시즌을 향한 염원을 표했다. 양 팀간 교류에 대해서도 "서로 성장하고, 각자의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길 바란다. 앞으로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격려도 덧붙였다.


"가을야구, 더는 기다릴수 없다" 구단주가 직접 추진한 시너지...韓日 …
롯데 이민석, 정현수가 지바 롯데 구로키 도모히로 1군 투수 코치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야자키(일본)=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5.02.28/
선수들도 적극 화답하고 있다.

지난해 지바롯데 마무리캠프를 다녀온 이민석과 정현수는 구로키 도모히로 투수코치를 찾아가 다정하게 사제지간의 정을 과시했다. 동년배 일본 선수들과도 같한 친분을 보여줬다. 김원중 등 베테랑들은 말이 온전히 통하지 않는 선수들과도 눈빛과 몸짓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의 친분이 쌓였다.


지난해 교류전에는 지바롯데 소속이던 사사키 로키(LA 다저스)가 출격해 선수들에게 충격을 줬다. 올해도 박세웅과 터커 데이비슨이 선발로 출격한 롯데를 상대로 지바롯데는 오지마 카즈야, 타네이치 아츠키, 오스틴 보스 등 1군 톱클래스의 선수들을 줄줄이 출전시키며 '진심' 가득한 진지함으로 경기에 임했다.

양국 팬들의 성향도 닮았다. 야구하면 구도(求都) 부산이지만, 지바롯데의 팬덤 열기 또한 만만치 않다. 팀을 사랑하는 열정은 일본에서도 손 꼽히는 열혈팬들이다.


"가을야구, 더는 기다릴수 없다" 구단주가 직접 추진한 시너지...韓日 …
가지와라 노리아키 지바롯데 홍보실장.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구단은 궁극적으로 선수단은 물론, 양국 팬들까지 하나가 되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 단순히 일본의 선진야구 기술과 노하우를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양국 간 문화 교류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길 바란다.

야구에서 출발해 모기업 제품까지 한일 양국의 노하우가 집약된 통합 마케팅 시대가 열릴 수 있다. 말 그대로 전사적인 협업이다.

그 첫걸음으로 지난해 김원중과 야마구치 고키가 한일 롯데 '과자' 교류를 펼쳤고, 올해는 2003년생 동갑내기 외야수인 윤동희와 니시카와 미쇼가 '아이스크림' 교류에 나섰다.

윤동희는 롯데의 차세대 간판으로 성장한 타자고, 아오야마가쿠인대학 출신의 니시카와도 2024년 일본프로야구(NPB) 1라운드로 지바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지바롯데가 오랜 전통을 깨고 이례적으로 한자릿수인 6번을 부여한 특급 유망주다. 28일 교류전에서도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가을야구, 더는 기다릴수 없다" 구단주가 직접 추진한 시너지...韓日 …
지바롯데 니시카와 미쇼, 롯데 윤동희.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윤동희는 '찰떡아이스', 니시카와는 '저당 월드콘'을 최애 아이스크림으로 각각 꼽았다. 두 사람은 메론맛 '와' 등 서로의 신제품을 소개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윤동희는 "롯데가 양국에서 야구팀을 운영하다보니 덕분에 다른 곳에선 할 수 없는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됐다. 기쁘면서도 자극적인 만남이었다. 니시카와 선수가 추천해준 아이스크림을 동료들에게 소개해주고 싶다. 더 좋은 선수가 되어 다음에 또 만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니시카와 역시 "마침 윤동희와는 나이도 포지션도 같다. 또 소속구단도 롯데로 같으니까 금방 친해졌다. 한국에 가보고 싶어졌다. 다음에 좋은 모습으로 한국팬들께 인사드리고 싶다"며 화답했다.


"가을야구, 더는 기다릴수 없다" 구단주가 직접 추진한 시너지...韓日 …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프런트 등 관계자들 간 사이도 어느덧 끈끈해졌다. 야구로 만났지만, 그 이상의 우정이 차곡차곡 쌓였다. 박준혁 단장을 비롯해 운영, 마케팅 등 주요 부문장들은 대부분 지바롯데 연수 경험이 있다.

박준혁 롯데 단장은 "2006년에 선수단과 함께 지바롯데를 다녀온 기억이 난다"면서 "야구단이 그룹 차원에서 양국의 교류를 활성화 하는 역할을 맡은 셈이다. 비단 야구 뿐 아니라 보다 넓고 깊은 교류를 통해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2017년 3위를 끝으로 지난 7년 간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리그 최고 인기구단 열혈 팬들의 응축된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할 해방구를 마련하지 못한 셈. 지난해 '명장' 김태형 감독을 전격 영입했지만 7위에 그쳤다. 올시즌은 양보할 수 없는 김태형 2년 차 시즌이다.


"가을야구, 더는 기다릴수 없다" 구단주가 직접 추진한 시너지...韓日 …
형제구단의 교류전을 지켜보는 임성복 커뮤니케이션실장, 신유열 미래성장실장, 박준혁 롯데자이언츠 단장.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미국의 트럼프 정부 출범과 경기 둔화 흐름 속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그룹도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상징적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는 '사건'이 바로 자이언츠의 가을야구 진출이다. 젊은 팬들이 대거 유입된 지난해 절정의 야구 인기를 위기 돌파를 위한 전사적 에너지 모으기의 마중물로 삼을 수 있다.

지바 롯데와의 협력을 통한 '하나의 롯데' 지향 역시 이러한 그룹 의지를 보여주는 결과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code:04oY
device:MOB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