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공이 느리다고?" 직구 최고 151㎞→우타자 몸쪽 꽉찬 스위퍼까지…실전에서 증명된 데이비슨의 자신감 [SC피플]

김영록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3-02 10:52 | 최종수정 2025-03-02 11:51


"내 공이 느리다고?" 직구 최고 151㎞→우타자 몸쪽 꽉찬 스위퍼까지……
23일 일본 미야자키 난고스타디움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경기. 롯데 데이비슨이 역투하고 있다. 미야자키(일본)=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2.23/

"내 공이 느리다고?" 직구 최고 151㎞→우타자 몸쪽 꽉찬 스위퍼까지……
인터뷰에 임한 데이비슨. 김영록 기자

"내 공이 느리다고?" 직구 최고 151㎞→우타자 몸쪽 꽉찬 스위퍼까지……
23일 일본 미야자키 난고스타디움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경기. 롯데 데이비슨이 역투하고 있다. 미야자키(일본)=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2.2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어제 라이브피칭에서 149㎞ 나왔다. 날씨가 좀더 더워지면 구속은 더 올라갈 거다."

스프링캠프에서 만났을 당시 터커 데이비슨(롯데 자이언츠)의 자신감이다. 데이비슨은 거듭된 실전을 통해 자신의 직구를 증명하고 있다.

데이비슨은 1일 일본 미야자키 구춘대회 지바롯데 마린즈전에 선발등판, 3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완벽한 경기내용은 아니었다. 6번의 출루(3피안타 3볼넷)를 허용했고, 1회에는 2사만루 위기에 직면했다. 2회에는 첫 타자아게 2루타를 맞았다.

그래도 실점은 없었다. 롯데는전날 교류전(1대3 패배)에 이어 3대4로 패했지만, 롯데는 투타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새 시즌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특히 위기관리 능력보다 눈에 띈 건 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힘있는 직구였다.


"내 공이 느리다고?" 직구 최고 151㎞→우타자 몸쪽 꽉찬 스위퍼까지……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당초 데이비슨은 '변화구와 제구 중심'의 투수로 국내에 알려졌다. 영입 당시 롯데 구단은 "숨김동작(디셉션)이 좋고, 직구,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을 완급조절하며 던지는 능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600이닝을 넘길 만큼 '정통 선발투수'라는 점에 초점이 맞춰졌다. 최근 들어 부상을 겪으면 과거보다 직구 구속이 떨어진 점에도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캠프 현장에서 직접 만난 데이비슨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자신의 주무기로 스위퍼와 슬라이더(데이비슨 본인은 빠른 슬라이더는 컷패스트볼에 가깝다고 설명)를 꼽으면서도 직구에 대한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최근 라이브피칭에서 148, 149㎞를 찍었다. 몸상태가 매우 좋다. 날이 좀더 더워지면 직구 구속은 좀더 올라갈 것"이라며 "미야자키(구춘리그)에서의 모습을 지켜봐달라. 개인적으로도 기대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내 공이 느리다고?" 직구 최고 151㎞→우타자 몸쪽 꽉찬 스위퍼까지……
23일 일본 미야자키 난고스타디움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경기. 롯데 데이비슨이 숨을 고르고 있다. 미야자키(일본)=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2.23/
스스로의 자신감을 실전에서 증명하고 있다. 구춘리그 첫 등판, 세이부 라이온즈전 당시에는 ABS(자동볼판정 시스템)가 아닌 심판의 존에 다소 고전했을 뿐, 최고 148㎞ 직구에 정교한 제구를 곁들였다.

지바롯데전에선 직구 최고 구속이 151㎞까지 올라갔다. 두 종류의 슬라이더에 각도 큰 스위퍼를 더했고, 커브와 포크볼로 종적인 변화까지 줬다. 제구가 잡힌 3회 데이비슨의 모습은 한국 뿐 아니라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뛰기에도 손색없어보였다.

특히 슬라이더와 스위퍼의 활용도가 돋보였다. KBO리그의 좌완투수들은 좌타자에겐 슬라이더, 우타자에겐 체인지업 등 스플리터 계열을 활용해 타자에게서 먼 바깥쪽 존을 집중 공략한다. 몸쪽은 주로 직구다.


"내 공이 느리다고?" 직구 최고 151㎞→우타자 몸쪽 꽉찬 스위퍼까지……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지난해 반즈의 클래스업은 좌타자에게 체인지업, 우타자에게도 슬라이더를 종종 구사하는 등 편견을 깬 투구에 있었다. 단순히 생소함의 문제가 아니라, 그만큼 구위와 제구에 자신있는 반즈의 결정이었다.

이날 데이비슨 역시 존의 양쪽을 공략하는 직구 외에 좌우타자 모두에게 스위퍼를 결정구로 구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데이비슨은 지난해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에서 리그 2위를 차지한 애런 윌커슨의 대체자다. 윌커슨은 뛰어난 수싸움과 정교한 제구를 앞세워 개막부터 시즌 종료까지 단 한번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고, 196⅔이닝을 책임졌다.

데이비슨은 보다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확실한 1선발 역할을 기대받고 있다. 현재까진 자신감만큼이나 확실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내 공이 느리다고?" 직구 최고 151㎞→우타자 몸쪽 꽉찬 스위퍼까지……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code:04oY
device:MOB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