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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사단' 전격 합류. 박석민 타격코치 → '까마득한 9년 대선배' 눈에 어떻게 들었나

한동훈 기자

기사입력 2025-01-16 11:29


'이승엽 사단' 전격 합류. 박석민 타격코치 → '까마득한 9년 대선배'…
2025 두산베어스 창단기념식이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박석민 코치와 코칭스태프가 선수단에 인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1.15/

'이승엽 사단' 전격 합류. 박석민 타격코치 → '까마득한 9년 대선배'…
2025 두산베어스 창단기념식이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박석민 코치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1.15/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삼성 왕조의 핵심멤버 이승엽과 박석민이 10년 만에 뭉쳤다. 박석민은 2025시즌 두산 1군 타격코치로 선임되며 '이승엽 사단'에 전격 합류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박석민이)코치를 처음 하지만 현역 때 워낙 경험이 많고 우승도 많이 했기 때문에 초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신뢰를 나타냈다.

삼성 시절의 인연이 이어졌다. 삼성에서 이승엽 감독은 15시즌, 박석민 코치는 10시즌 뛰었다. 함께 활약한 기간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다. 이승엽 감독이 일본 진출 이후 2012년에 삼성으로 복귀했다. 박석민은 2015시즌 이후 FA 계약을 통해 NC로 이적했다. 삼성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그래서 따지고 보면 삼성에서 정을 나눈 기간 자체는 그렇게 길지 않다. 심지어 이승엽 감독은 1995년 데뷔했다. 2004년에 입단한 박석민과 무려 9년 차이다. 박석민은 일본에서 돌아온 이후의 이승엽을 처음 만났다. '국민타자'로 어마어마한 명성을 휘날리던 슈퍼스타였다. 박석민 입장에서는 친해지기 힘든 까마득한 대선배였던 셈이다.

이승엽 감독은 박석민 코치가 처음부터 넉살 좋게 다가왔다고 돌아봤다. 이승엽 감독은 "선수들과 악수를 할 때 반응이 각양각색이다. 눈을 딱 마주치고 힘있게 인사하는 선수도 있지만 엄청 수줍어하는 선수들도 많다. 나는 전자를 좋아한다. 박석민이 그랬다"고 추억했다.

박석민 코치는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육성군에서 연수를 받았다. 2024년 두산 마무리캠프부터 합류했다. 이승엽 감독은 그에게 매우 중요한 보직인 1군 타격코치를 맡겼다. 이승엽 감독은 "선수 시절 좋은 활약을 많이 펼쳤고 일본 연수도 다녀왔다. 선수들과 나이 차이도 많이 나지 않는다. 형 동생처럼 역할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석민 코치는 일단 기술보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승엽 사단' 전격 합류. 박석민 타격코치 → '까마득한 9년 대선배'…
2025 두산베어스 창단기념식이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이승엽 감독이 미소짓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1.15/
박석민 코치는 "결국에는 팀플레이 타격이다. 예를 들어 1사 2루라면 자기 스윙을 하다가도 2스트라이크로 몰리면 한 베이스 보내주는 쪽으로 생각해야 한다. 홈런타자에게 삼진은 사실 당연한 것이지만 무작정 풀스윙하거나 짧게 치라는 것이 아니고 상황에 따른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육성군은 상황별 타격을 집중적으로 훈련한다고 했다. 박석민 코치는 "어떻게든 반대로 쳐서 진루시키고 그런 연습을 많이 하더라. 내 입장에서 아쉬웠던 부분은 너무 그런 쪽으로만 치우쳐진 느낌이었다. 스윙 돌리는 건 한국선수들이 더 낫다"먀 웃었다.


특별한 부담은 없다고 했다. 그는 "잘하면 선수 덕분이고 못하면 코치 탓이라는 마음으로 지도자를 시작하려고 한다. 선수들 일단 믿어주고 평가는 뒤에 받으면 된다. 두산이 좋은 성적 내고 우리 감독님이 좋은 성적 내기만을 바랄 뿐"이라 희망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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