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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때문에 GG 냄새만 맡았는데...그래서 김혜성 떠난 2루로 간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5-01-14 13:37 | 최종수정 2025-01-14 14:07


김도영 때문에 GG 냄새만 맡았는데...그래서 김혜성 떠난 2루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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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김도영 피해서 생애 첫 영예를?

키움 히어로즈는 새로운 주전 2루수를 찾아야 한다. 터줏대감이던 김혜성이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 입단했기 때문이다.

김혜성 공백은 키움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유격수에 이어 2루수 3년 연속 기록까지 포함해, 4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23년 신설된 수비상에서도 2루 부문 2년 연속 수상자였다.

하지만 김혜성은 이미 1년 전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키움도 김혜성이 없는 상황에 일찌감치 대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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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후보가 있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거쳐야 새로운 주전 2루수가 확정될 것이다.

현 상황 가장 유력한 선수는 다름 아닌 주전 3루수이자 캡틴인 송성문이다.

송성문은 지난 시즌 142경기 타율 3할4푼 19홈런 104타점 88득점 21도루로 반전 드라마를 썼다.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연봉이 3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주전 3루수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는 순간이었다.

대폭발 후 곧바로 포지션을 옮긴다? 여러 의미가 담겨있다. 송성문을 3루에 그대로 두고, 2루수를 새로 찾을 수 있다. 수비가 좋은 고영우가 있고, 젊은피 김병휘에 비시즌 영입한 베테랑 오선진도 있다. 그런데 3루에서 성공한 송성문을 왜 2루로 옮기겠다는 걸까.


키움 홍원기 감독은 시즌 후 선수들과 일일이 면담을 하는 걸로 유명하다. 2023 시즌 후 첫 면담 스타트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둔 김혜성이었다면 2024 시즌 후에는 송성문을 가장 먼저 만났다. 그 자리에서 2025 시즌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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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이 먼저 2루와 3루 더블 포지션 얘기를 꺼냈다. 무조건 2루 전향을 하라는 게 아니라, 두 포지션을 소화할 때의 이점을 설명했다. 송성문이 어릴 적부터 3루만 봤다면 모를까, 2루 경험도 많다. 어떻게 보면 자리를 찾다 3루로 흘러간 케이스다.

송성문이 2루에 가면 선수 운용 폭이 넓어질 수 있다. 2루보다 수비 부담이 덜한 3루에 타격이 좋은 자원들의 경쟁이 가능해진다. 2루는 타격, 수비 모두 되는 선수가 맡아야 해 송성문이 맡는 그림이 가장 안정적이다.

선수 개인으로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송성문은 지난 시즌 후 한 시상식에서 최고선수상을 받았다. 야구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했다. 사실 골든글러브도 가능한 성적이었다. 만약 김도영(KIA)만 없었다면….


김도영 때문에 GG 냄새만 맡았는데...그래서 김혜성 떠난 2루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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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청년 괴물' 김도영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거라는 점이다.

골든글러브라는 큰 상에도 근접한 송성문 입장에서 너무 버거운 경쟁이다. 리그 내 다른 2루수들을 쉽게 보는 건 아니지만, 지난해 송성문의 타격 성적을 2루수로 옮기면 골든글러브 수상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 '터줏대감' 김혜성이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송성문도 홍 감독의 얘기에 주저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착실하게 커리어를 쌓아 미래 FA도 생각해야 하는데, 2루 전환이 선수 가치를 높이는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개막 전까지 변수들이 있겠지만, 일단 홍 감독의 기본 구상은 2루수 송성문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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