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2년 연속 강제 먹튀 발생' 159km-157km 파이어볼러 듀오는 다를까?

나유리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14 11:25


'2년 연속 강제 먹튀 발생' 159km-157km 파이어볼러 듀오는 다…
(왼쪽)SSG 새 외국인 투수로 합류한 미치 화이트와 (오른쪽)SSG와 재계약에 성공한 드류 앤더슨. 사진=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는 과거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외국인 투수들의 효과를 톡톡히 봤을때, 우승할 수 있었다.

2018년 우승 당시에는 메릴 켈리와 앙헬 산체스가 있었고, 2022년 우승 당시에는 윌머 폰트가 마운드의 핵심 투수로 버티고 있었다. 대체 선수 숀 모리만도의 활약도 알찼다.

하지만 우승 이후로는 매년 삐끗하는 선수가 나왔다. 2022년 이반 노바도 아쉬웠지만, 폰트가 워낙 강력했던 시즌이라 빈자리가 크게 드러나지 않았는데 그해 우승 이후로도 2년 연속 잔혹사가 발생했다.

2023년에는 총액 100만달러에 야심차게 영입했던 애니 로메로가 주인공(?)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줬고, 일본 야구를 경험했다는 커리어가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한국에서 단 한경기도 던지지 못했다.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 도중 어깨 통증이 일어난 후 재활만 하다 시즌 초반 방출된 케이스다.

지난해에는 로버트 더거가 강제 먹튀의 주인공이 됐다. 더거는 부상은 없었지만 지나치게 부진했다. KBO리그에서 등판한 6경기에서 무승 3패 평균자책점 12.71로 믿을 수 없는 성적을 남겼다. 트리플A 탈삼진왕으로 빅리거에 준하는 활약을 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로 뽑았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2년 연속 강제 먹튀 발생' 159km-157km 파이어볼러 듀오는 다…
대체 선수로 영입한 후 재계약을 한 엘리아스. 스포츠조선DB
그나마 다행인 것은 SSG가 1선발급 외국인 투수가 부진할때, 대체로 데려온 선수들이 대부분 중박 이상이었다는 점이다. 로메로를 방출한 후에는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더거를 방출한 후에는 드류 앤더슨을 데려왔다. 모두 준수한 성적을 내며 재계약에 성공한 투수들이다.

올해는 이같은 실패가 다시 반복돼서는 안된다. 시즌 초반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는, 무조건 외국인 투수들의 힘이 동반돼야 한다.

올 시즌 SSG의 외국인 투수 구성은 미치 화이트-앤더슨으로 출발한다. 앤더슨은 이미 검증을 마친 투수다. 지난해 24경기에서 11승3패 평균자책점 3.89로 사실상 에이스급 활약을 해줬다. 특히 115⅔이닝 동안 삼진 158개를 잡아내면서 '탈삼진 머신'의 위용을 보여줬다. 다만, 체력적으로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시즌 후반 한번 무너지면 6실점 이상 대량 실점 경기가 3차례나 나온 것을 감안했을때 올해도 체력적인 부분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2년 연속 강제 먹튀 발생' 159km-157km 파이어볼러 듀오는 다…
드류 앤더슨. 스포츠조선DB

또다른 물음표는 1선발 자원 화이트다. 한국계 빅리거로도 알려진 화이트는 커리어나 가능성만 보면 리그 최고 수준이다. 최고 156km에 육박하는 파이어볼러형 투수인데, 투심, 슬라이더, 커브, 스위퍼 등 구종 완성도도 높다. SSG는 화이트의 구종과 평균 궤적이 KBO리그 ABS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발휘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는 사실 복권이나 다름 없다. 영입 전과 후가 딴판인 경우도 많아, 해외 리그는 첫 경험인 화이트가 얼마나 빨리 KBO리그 분위기에 적응하는지 지난해 여러 외국인 선수들이 고전한 ABS 존에 얼마나 빨리 녹아드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SSG는 화이트에게 신규 외국인 선수에게 줄 수 있는 최대 금액인 100만달러 전액 보장 조건을 안겼다. 화이트 역시 계속 메이저리그 진입 도전을 이어갈 수 있지만, 일단 어머니의 나라 한국에서 올 시즌 좋은 인상을 남긴 후 에릭 페디처럼 빅리그 유턴에 도전한다.

올 시즌 SSG의 키는 사실상 화이트와 앤더슨 이 두 선수가 쥐고 있다. 최고 156km을 던지는 화이트와 159km를 뿌리는 앤더슨. 시너지가 긍정적으로 폭발하면 리그 최상급 원투펀치가 될 수 있지만, 반대 결과가 나오면 최악의 비상 상황이 터진다. 팀의 운명이 걸려있다.


'2년 연속 강제 먹튀 발생' 159km-157km 파이어볼러 듀오는 다…
미치 화이트. 사진=SSG 랜더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