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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는 과거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외국인 투수들의 효과를 톡톡히 봤을때, 우승할 수 있었다.
2023년에는 총액 100만달러에 야심차게 영입했던 애니 로메로가 주인공(?)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줬고, 일본 야구를 경험했다는 커리어가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한국에서 단 한경기도 던지지 못했다.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 도중 어깨 통증이 일어난 후 재활만 하다 시즌 초반 방출된 케이스다.
지난해에는 로버트 더거가 강제 먹튀의 주인공이 됐다. 더거는 부상은 없었지만 지나치게 부진했다. KBO리그에서 등판한 6경기에서 무승 3패 평균자책점 12.71로 믿을 수 없는 성적을 남겼다. 트리플A 탈삼진왕으로 빅리거에 준하는 활약을 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로 뽑았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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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이같은 실패가 다시 반복돼서는 안된다. 시즌 초반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는, 무조건 외국인 투수들의 힘이 동반돼야 한다.
올 시즌 SSG의 외국인 투수 구성은 미치 화이트-앤더슨으로 출발한다. 앤더슨은 이미 검증을 마친 투수다. 지난해 24경기에서 11승3패 평균자책점 3.89로 사실상 에이스급 활약을 해줬다. 특히 115⅔이닝 동안 삼진 158개를 잡아내면서 '탈삼진 머신'의 위용을 보여줬다. 다만, 체력적으로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시즌 후반 한번 무너지면 6실점 이상 대량 실점 경기가 3차례나 나온 것을 감안했을때 올해도 체력적인 부분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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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물음표는 1선발 자원 화이트다. 한국계 빅리거로도 알려진 화이트는 커리어나 가능성만 보면 리그 최고 수준이다. 최고 156km에 육박하는 파이어볼러형 투수인데, 투심, 슬라이더, 커브, 스위퍼 등 구종 완성도도 높다. SSG는 화이트의 구종과 평균 궤적이 KBO리그 ABS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발휘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는 사실 복권이나 다름 없다. 영입 전과 후가 딴판인 경우도 많아, 해외 리그는 첫 경험인 화이트가 얼마나 빨리 KBO리그 분위기에 적응하는지 지난해 여러 외국인 선수들이 고전한 ABS 존에 얼마나 빨리 녹아드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SSG는 화이트에게 신규 외국인 선수에게 줄 수 있는 최대 금액인 100만달러 전액 보장 조건을 안겼다. 화이트 역시 계속 메이저리그 진입 도전을 이어갈 수 있지만, 일단 어머니의 나라 한국에서 올 시즌 좋은 인상을 남긴 후 에릭 페디처럼 빅리그 유턴에 도전한다.
올 시즌 SSG의 키는 사실상 화이트와 앤더슨 이 두 선수가 쥐고 있다. 최고 156km을 던지는 화이트와 159km를 뿌리는 앤더슨. 시너지가 긍정적으로 폭발하면 리그 최상급 원투펀치가 될 수 있지만, 반대 결과가 나오면 최악의 비상 상황이 터진다. 팀의 운명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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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