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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그리 호락호락한 구단이 아니다...럭스 떠났다고, 김혜성 '주전 확정' 위험하다

김용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07 17:07


다저스는 그리 호락호락한 구단이 아니다...럭스 떠났다고, 김혜성 '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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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방심은 금물.

상황이 한결 나아진, 조금 더 유리해진 정도다. 벌써부터 주전 2루수가 됐다고 김칫국부터 마시기는 이른 시점이다. 물론,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너무 상황을 낙관해서도 안된다.

김혜성에 대한 얘기다. LA 다저스에 입단하며 미국 무대 본격적인 도전 시작을 알린 김혜성. 3+2년 총액 2200만달러 조건에 처음은 걱정이 많았다. '보험용' 성격이 짙은, 크지 않은 규모의 계약에 스타 군단 다저스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다저스가 7일(한국시각) 김혜성의 주포지션인 2루 자리를 지키던 주전 선수를 트레이드 해버렸다. 비운의 주인공은 개빈 럭스. 다저스가 애지중지 키운 유망주다. 2023 시즌을 앞두고 치명적인 무릎 부상을 당했고, 지난해 복귀해 우승을 도왔지만 타격에 기복이 컸다.

그렇다고 이렇게 허무하게 트레이드 매물이 될 거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다저스는 그의 한계치를 확인했다는 듯, 미련 없이 유망주와 지명권을 받고 신시내티 레즈로 떠나보냈다.

이 트레이드의 수혜자는 김혜성이 될 수밖에 없다. 강력한 경쟁자 1명이 줄었기 때문이다. 마이너 거부권도 없는 루키에게 기존 주전 선수 이탈은 큰 동기부여가 될 수밖에 없다.


다저스는 그리 호락호락한 구단이 아니다...럭스 떠났다고, 김혜성 '주전…
AFP 연합뉴스
그러나 다저스는 다저스다. 다 계획이 있으니 럭스를 트레이드 했을 것이다. 그 계획을 100% 김혜성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2루를 커버할 수 있는 선수가 차고 넘친다. 내-외야 백업이 모두 가능한 베테랑 크리스 테일러에 내야 전천후 유틸리티 미겔 로하스가 주전으로 뛰어도 전혀 무리가 없다. 우리에게 친숙한 한국계 토미 에드먼도 외야 전향 얘기가 나오지만, 원래 센터 내야수다. 언제든 2루에 투입될 수 있는 선수다. 이미 국가대표팀에서 우리는 그의 2루 수비 능력을 확인했다.

김혜성이 이정후(샌프란시스코)처럼 압도적인 계약을 맺었다면 당장 주전 기회가 갈 거라 봐도 무방하겠지만,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아직은 '보험용' 계약으로 보는 게 냉정할 듯 하다. 이정후보다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한 고우석(마이애미)쪽에 가깝다. 싸게 영입해 터지면 '대박', 아니면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접근을 구단이 할 수 있다.


그래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당장 김혜성의 목표는 주전보다 빅리그 엔트리 진입이다.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하더라도, 개막 엔트리에만 들어 수비와 주루에서 공헌하면서 점차 영향력을 넓혀가는 전략도 좋다. 이 측면에서 럭스 트레이드는 김혜성에게 분명 도움이 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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