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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뛰어난 것을 봤다."
정현우와 정우주는 강속구로 눈길을 끌었다. 정현우는 왼손인데도 시속 150㎞를 웃도는 빠른 공을 던지고, 포크볼과 커브 등 변화구 구사력도 빼어나다. 지난해 고교야구 주말리그 16경기에서 8승무패, 48⅓이닝, 70탈삼진, 13사사구, 평균자책점 0.75로 활약했다.
정우주는 고교 시절 이미 직구 최고 구속 156㎞를 찍었다. 한화 문동주(22) 김서현(21)과 함께 시속 160㎞ 트리오를 꿈꾼다. 정우주는 부드러운 투구폼이 일품으로 직구 구속에 무브먼트까지 우수해 지난해 직구 하나로 프로 무대를 장악하며 신인왕을 차지한 김택연(20·두산 베어스)과 같은 위력을 뽐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정우주는 지난해 고교야구 주말리그 19경기에서 5승1패, 54⅔이닝, 94탈삼진, 34사사구,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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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KIA 투수코치는 "신인 중에서는 (김)태형이가 일단 캠프를 가고, 시범경기까지 길게 던지면서 선발투수 쪽으로 빌드업을 할 것 같다. 사실 고등학교 때 한 것만 갖고 지금 1군에서 선발이다 중간이다 이렇게 보직을 정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마무리캠프에서 봤을 때는 선발투수로 한번 빌드업을 시키자고 구단과 감독님, 그리고 나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마무리캠프에서 김태형은 가볍게 불펜 피칭을 한 정도였는데도 지도자들의 눈에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19살 어린 선수인 만큼 몸을 충실히 만들면서 1군에서 풀타임을 버틸 수 있는 체력이 갖춰진다면, 이른 시일 안에 선발 로테이션을 돌 수 있는 선수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 코치는 "마무리캠프에서 경기에 준하는 피칭을 한 것은 아니다. 공이 어떻고, 어떤 구종이 좋고 이런 것보다는 선수의 성향이나 기질, 훈련 태도 등을 봤다. 공을 던지는 데 있어서 본인 몸을 컨트롤할 수 있는지 봤는데, 그런 능력이 뛰어난 것을 확인했다. 적응만 잘하고 부상만 없으면 어느 정도 자기 몫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를 내렸다"며 김태형의 데뷔 시즌을 기다리는 KIA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6년 동안 KBO 신인왕은 투수가 강세였다. 2019년 LG 트윈스 정우영(26), 2020년 KT 위즈 소형준(24), 2021년 KIA 이의리(23), 2022년 두산 정철원(26, 현 롯데 자이언츠), 2023년 한화 문동주, 2024년 두산 김택연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올해도 김태형, 정현우, 정우주, 배찬승(19·삼성 라이온즈), 김태현(19·롯데) 등 상위 지명 투수들의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김태형이 KIA에 구단 역대 3번째 신인왕 트로피를 안길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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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