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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미국 무대 도전에 나선 '165㎞ 괴물' 사사키 로키(지바롯데 마린스)의 행선지는 어느 팀일까. '어차피 LA 다저스'라는 세간의 시선에 일단 부인하고 나섰다.
자국 리그내에서 보여준 기량은 확실하지만, 아직 이닝수는 적다. 대신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통해 미국 무대에 확실하게 자기 어필에 성공했다. 160㎞ 이상의 직구를 던진 일본 투수는 오타니 쇼헤이 외엔 사사키 단 1명 뿐이었다. 1m92의 큰 키에 늘씬한 체형에서 뿜어져나오는 강렬한 직구는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을 반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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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사사키의 목적지는 오는 1월 16~24일 사이에 밝혀질 전망이다.
메이저리그에는 '25세 규정'이 있다. 25세 이상 선수는 해외 출신 FA로 간주된다. 비교적 자유롭게 계약금과 연봉을 협상할 수 있다.
반면 25세 이하 선수는 구단별로 정해진 국제 보너스 풀이 있다. 이 보너스 풀이 리셋되는 시기가 바로 1월 16일이다. 지난 시즌에 쓰고 남은 금액이 아닌, 많지 않은대로 새 시즌의 맥시멈 금액을 받을 수 있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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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본인에게 주어지는 돈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의 에이전트는 "사사키는 다른 일본 선수들과 다르다"며 몇가지를 강조했다.
첫째, 팀에 일본 선수가 있는지 여부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 이는 각각 스즈키 이치로, 오타니, 야마모토, 다르빗슈 유 등 일본 야구 레전드들을 통해 러브콜에 나선 시애틀 매리너스,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에게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미다. 미일 현지에서 제기되는 '어차피 사사키는 다저스'의 분위기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모양새다.
둘째, 돈에도 큰 관심이 없다고 선언했다. 애초에 돈이 문제였다면 25세 이후에 진출했다면 될 일이다. 돈보다는 '투수를 육성하는 환경'에 더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야구선수로서 더 성장하고 싶은 마음에 큰 무대에 도전한다는 속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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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가 미국에 도전했을 때도 실제로 맹활약하기 전까지 몇년은 걸렸다. WBC에서 다르빗슈-오타니와 함께 뛴 경험이 있고, 또 올시즌 이마나가 쇼타(컵스)의 활약도 지켜봤다. 결국 사사키가 오타니 같은, 혹은 그 이상의 선수가 되려면 하루빨리 미국 무대에 도전해야했다."
포스팅 협상 과정은 '사사키 영화제'로 불릴 만큼 각 팀이 제작한 책자와 영상 위주의 포트폴리오가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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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면의 일본산 괴물이 메이저리그를 호령하게 될까. 아니면 너무 이른 욕심이었음이 증명될까. 어느 쪽이든 미국 현지를 흥분시키기엔 충분한 재능임은 분명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