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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vs 박성한' 2파전+오지환=3파전? 2000년대생 거포유격수도 있다. 4파전, 5파전이다

정현석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26 15:33


'박찬호 vs 박성한' 2파전+오지환=3파전? 2000년대생 거포유격수도…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2차전, 삼성 이재현이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0.15/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골든글러브 최대 격전지였던 유격수.

내년에는 더욱 흥미로운 경쟁 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올시즌 '최고'를 다퉜던 KIA 타이거즈 박찬호(29)와 SSG 랜더스 박성한(26)에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수상자였던 터줏대감 LG 트윈스 오지환(34)이 황금장갑 재탈환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오지환은 최근 KBS와의 인터뷰에서 두 후배 선수들을 향해 "내년에는 형이 준비 잘해서 3명이 전부 다 잘하는 과정과 경쟁에서 투표가 누구에게 더 많이 가는지 한번 지켜보자"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오지환은 지난 13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첫 수상의 영광을 안은 박찬호의 무대에 올라 미리 준비한 꽃다발을 전하는 훈훈한 광경을 연출했다. 행사 진행을 맡은 유희관 해설위원이 "같은 팀도 아닌데 꽃다발도 주고 멋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할 정도로 통 큰 선배의 품격을 과시했다.
'박찬호 vs 박성한' 2파전+오지환=3파전? 2000년대생 거포유격수도…
KIA 박찬호가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축하해 주는 지난해 수상자 오지환.

'박찬호 vs 박성한' 2파전+오지환=3파전? 2000년대생 거포유격수도…
1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4 KBO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에 앞서 열린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박성한. 삼성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2.13/
유격수 부문 위너 박찬호는 전 포지션 중 최소 득표차 수상자였다.

총 유효표 288표 중 154표(득표율 53.5%)를 얻어 118표(41.0%)를 얻은 2위 박성한을 36표 차로 따돌렸다.

내년 시즌 최고 유격수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오지환이 LG 우승과 함께 골든글러브 재탈환을 위해 스파이크 끈을 조인다.


고참과 중참 두 선수 간 3파전이 전부가 아니다. 내년에는 판이 커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크호스는 2000년대생 뉴밀레니엄 세대다.

대표주자는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21)과 NC 다이노스 김주원(22)이다.

두 청년 유격수, 해가 거듭할 수록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박찬호 vs 박성한' 2파전+오지환=3파전? 2000년대생 거포유격수도…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4차전. 5회 솔로홈런을 날린 삼성 이재현.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0.26/
특히 3년차 이재현의 약진이 놀랍다.

매년 커리어하이를 경신하며 공수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시즌 109경기에서 2할6푼의 타율에 14홈런, 66타점, 71득점. 부상으로 뛰지 못한 경기가 있었음에도 2년 연속 100안타를 달성했다.

눈에 띄는 건 장타와 수비다. 2년 연속 두자리 수 홈런에 장타율이 데뷔 첫 0.4(0.419)를 넘었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수비는 갈수록 안정감이 넘친다. 부드러운 송구와 강한 송구를 상황에 따라 능숙하게 펼친다. 최고 유격수 출신 삼성 박진만 감독도 "3년 차 저 시점의 나보다 낫다"고 인정할 정도.

주전 유격수 중 가장 적은 11개의 실책에 스탯티즈가 산정한 평균대비 수비승리기여도 1.529로 박찬호(1.374), 박성한(1.059), 오지환(1.027)을 모두 제치고 2위다.
'박찬호 vs 박성한' 2파전+오지환=3파전? 2000년대생 거포유격수도…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 쿠바 대표팀의 평가전이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유격수 김주원이 수비를 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1.02/
이 수치의 1위 주인공이 바로 김주원이다. 민첩하고 빠른 풋워크로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무려 1.722를 기록했다. 2000년대 생 두 선수 수치가 3명의 선배들을 훌쩍 앞선다. 스위치히터 김주원 역시 좌우 타석에서 언제든 담장을 훌쩍 넘길 수 있는 거포 유격수.

2022년, 2023년 2년 연속 10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시즌은 9홈런으로 잠시 주춤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134경기에 출전하며 2할5푼2리의 타율과 9홈런 49타점, 16도루를 기록했다. 발도 빨라 3년 연속 두자리 수 도루를 기록중이다.

약진이 기대됐던 시즌이라 살짝 실망감이 있지만 절치부심 에너지 축적의 시즌을 보낸 만큼 내년 시즌 대폭발의 기대감이 크다. 언제든 크게 터질 수 있는 유격수가 바로 김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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