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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골든글러브 최대 격전지였던 유격수.
오지환은 최근 KBS와의 인터뷰에서 두 후배 선수들을 향해 "내년에는 형이 준비 잘해서 3명이 전부 다 잘하는 과정과 경쟁에서 투표가 누구에게 더 많이 가는지 한번 지켜보자"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오지환은 지난 13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첫 수상의 영광을 안은 박찬호의 무대에 올라 미리 준비한 꽃다발을 전하는 훈훈한 광경을 연출했다. 행사 진행을 맡은 유희관 해설위원이 "같은 팀도 아닌데 꽃다발도 주고 멋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할 정도로 통 큰 선배의 품격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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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즌 최고 유격수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오지환이 LG 우승과 함께 골든글러브 재탈환을 위해 스파이크 끈을 조인다.
고참과 중참 두 선수 간 3파전이 전부가 아니다. 내년에는 판이 커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크호스는 2000년대생 뉴밀레니엄 세대다.
대표주자는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21)과 NC 다이노스 김주원(22)이다.
두 청년 유격수, 해가 거듭할 수록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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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커리어하이를 경신하며 공수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시즌 109경기에서 2할6푼의 타율에 14홈런, 66타점, 71득점. 부상으로 뛰지 못한 경기가 있었음에도 2년 연속 100안타를 달성했다.
눈에 띄는 건 장타와 수비다. 2년 연속 두자리 수 홈런에 장타율이 데뷔 첫 0.4(0.419)를 넘었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수비는 갈수록 안정감이 넘친다. 부드러운 송구와 강한 송구를 상황에 따라 능숙하게 펼친다. 최고 유격수 출신 삼성 박진만 감독도 "3년 차 저 시점의 나보다 낫다"고 인정할 정도.
주전 유격수 중 가장 적은 11개의 실책에 스탯티즈가 산정한 평균대비 수비승리기여도 1.529로 박찬호(1.374), 박성한(1.059), 오지환(1.027)을 모두 제치고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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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023년 2년 연속 10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시즌은 9홈런으로 잠시 주춤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134경기에 출전하며 2할5푼2리의 타율과 9홈런 49타점, 16도루를 기록했다. 발도 빨라 3년 연속 두자리 수 도루를 기록중이다.
약진이 기대됐던 시즌이라 살짝 실망감이 있지만 절치부심 에너지 축적의 시즌을 보낸 만큼 내년 시즌 대폭발의 기대감이 크다. 언제든 크게 터질 수 있는 유격수가 바로 김주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