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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메디컬 끝" KIA, 그런데 왜 'ML 88홈런 거포' 영입 발표 아직일까

김민경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25 17:22


"美 메디컬 끝" KIA, 그런데 왜 'ML 88홈런 거포' 영입 발표 …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의 계약 발표가 임박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지금 미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는 다 끝났다. 국내에서 크로스 체크하는 과정만 남았다."

KIA 타이거즈는 조만간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33)과 계약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진행한 메디컬 테스트는 모두 마무리했고, 현재 국내에서 교차 검증하는 과정만 남아 있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연휴가 끼는 바람에 발표 시점이 조금 늦춰졌지만, 교차 검증 결과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다음 시즌 동행을 확정한다.

미국 언론이 KIA와 위즈덤의 계약 합의 사실을 처음 알린 것은 지난 15일(한국시간)이다. KIA는 열흘이 넘는 긴 시간을 투자해 위즈덤의 몸 상태를 꼼꼼히 살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상 이력이 있는 윌 크로우(30)를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원)에 데려왔다가 골머리를 앓은 아픈 기억 탓이다. 크로우는 올해 단 8경기에 등판하고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수술대에 오르면서 KIA와 결별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올해 새 외국인 선수는 물론이고, 키움 히어로즈와 깜짝 트레이드로 영입한 투수 조상우(30)까지 철저히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KIA는 지난 19일 조상우를 영입하고, 하루 뒤인 20일 세종스포츠 정형외과에서 오른쪽 어깨와 팔꿈치 부위에 MRI 검진을 실시해 "특이 소견 없다"는 답을 들었다. 조상우는 어깨 통증으로 지난 8월을 끝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기에 당연한 검증 절차였다.

위즈덤은 KIA가 기존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2)와 결별을 감수하고 뽑은 거포다. 소크라테스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KIA와 3시즌을 동행하면서 409경기, 타율 0.302(1613타수 487안타), 63홈런, 270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도 타율 0.310(552타수 171안타), 26홈런, 97타점으로 좋은 타격을 펼치며 KIA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KIA는 그럼에도 2년 연속 우승을 위해서는 조금 더 힘 있는 외국인 타자가 필요하다 판단했고, 고심 끝에 위즈덤 영입을 결심했다.


"美 메디컬 끝" KIA, 그런데 왜 'ML 88홈런 거포' 영입 발표 …
KIA 타이거즈와 계약을 앞둔 패트릭 위즈덤. AP연합뉴스
심 단장은 "작년에 소크라테스와 계약했을 때 타구 스피드가 첫 시즌보다 오히려 2번째 시즌이 조금 더 좋아졌다고 봤다. 소크라테스의 타구 방향이 잡아당기는 성향이 강했는데, 수비 시프트 제한 규정이 생기면서 왼손 투수에게도 안타가 나올 확률이 높아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좌투수의 슬라이더에 굉장히 약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 슬라이더를 조금씩 극복해 나가는 모습들이 올 시즌까지는 괜찮겠다고 봤다. 소크라테스가 올해는 타율과 홈런 수 같은 클래식 스탯은 좋았다. 그런데 세부 스탯에서 조금씩 떨어지는 지표가 조금 나왔고, 수비 쪽에서 행동반경이 조금 떨어지는 모습이 기록으로 나오면서 정말 좋은 선수이기는 하지만, 조금 더 강력한 외국인 타자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위즈덤은 김도영(21) 나성범(35) 최형우(41)가 버티는 KIA 강타선에 무게감을 더할 예정이다. 위즈덤은 201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12년 드래프트 1라운드 유망주 출신인데 빛을 보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쳐 2020년 시카고 컵스로 이적한 위즈덤은 2021년부터 전성기를 맞이했다. 2021년 28홈런, 2022년 25홈런, 2023년 23홈런으로 3년 연속 빅리그에서 20홈런을 달성하며 장타력을 뽐냈다. 올해는 75경기에서 타율 0.171(158타수 27안타), 8홈런, 23타점, OPS 0.629에 그치면서 한국으로 눈을 돌리게 됐지만, 메이저리그 88홈런 타자라는 타이틀은 KBO리그에서 위압감을 주기 충분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위즈덤의 타격 영상을 보고 "스윙 스피드가 있는 선수다. 미국에서는 삼진이 조금 많았는지 모르겠는데, 국내에서 투수들이 던지는 변화구 같은 경우는 또 눈에 익을 수도 있어서 적응만 잘하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내리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KIA가 내년에 내야를 베스트로 꾸린다고 가정하면 '3루수 김도영-유격수 박찬호-2루수 김선빈-1루수 위즈덤'의 그림이 그려진다. KIA는 위즈덤의 화력에 무게를 두고 영입했기에 외야수보다는 1루수로 뛰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


"美 메디컬 끝" KIA, 그런데 왜 'ML 88홈런 거포' 영입 발표 …
시카고 컵스 홈런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KIA 타이거즈와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AP연합뉴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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