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지금 미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는 다 끝났다. 국내에서 크로스 체크하는 과정만 남았다."
심재학 KIA 단장은 올해 새 외국인 선수는 물론이고, 키움 히어로즈와 깜짝 트레이드로 영입한 투수 조상우(30)까지 철저히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KIA는 지난 19일 조상우를 영입하고, 하루 뒤인 20일 세종스포츠 정형외과에서 오른쪽 어깨와 팔꿈치 부위에 MRI 검진을 실시해 "특이 소견 없다"는 답을 들었다. 조상우는 어깨 통증으로 지난 8월을 끝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기에 당연한 검증 절차였다.
위즈덤은 KIA가 기존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2)와 결별을 감수하고 뽑은 거포다. 소크라테스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KIA와 3시즌을 동행하면서 409경기, 타율 0.302(1613타수 487안타), 63홈런, 270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도 타율 0.310(552타수 171안타), 26홈런, 97타점으로 좋은 타격을 펼치며 KIA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KIA는 그럼에도 2년 연속 우승을 위해서는 조금 더 힘 있는 외국인 타자가 필요하다 판단했고, 고심 끝에 위즈덤 영입을 결심했다.
|
위즈덤은 김도영(21) 나성범(35) 최형우(41)가 버티는 KIA 강타선에 무게감을 더할 예정이다. 위즈덤은 201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12년 드래프트 1라운드 유망주 출신인데 빛을 보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쳐 2020년 시카고 컵스로 이적한 위즈덤은 2021년부터 전성기를 맞이했다. 2021년 28홈런, 2022년 25홈런, 2023년 23홈런으로 3년 연속 빅리그에서 20홈런을 달성하며 장타력을 뽐냈다. 올해는 75경기에서 타율 0.171(158타수 27안타), 8홈런, 23타점, OPS 0.629에 그치면서 한국으로 눈을 돌리게 됐지만, 메이저리그 88홈런 타자라는 타이틀은 KBO리그에서 위압감을 주기 충분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위즈덤의 타격 영상을 보고 "스윙 스피드가 있는 선수다. 미국에서는 삼진이 조금 많았는지 모르겠는데, 국내에서 투수들이 던지는 변화구 같은 경우는 또 눈에 익을 수도 있어서 적응만 잘하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내리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KIA가 내년에 내야를 베스트로 꾸린다고 가정하면 '3루수 김도영-유격수 박찬호-2루수 김선빈-1루수 위즈덤'의 그림이 그려진다. KIA는 위즈덤의 화력에 무게를 두고 영입했기에 외야수보다는 1루수로 뛰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
|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