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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해 LA 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인 워커 뷸러가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한다.
LA 팬들은 프랜차이즈 스타와의 이별이 아쉽고, 보스턴 팬들은 에이스급 우승 투수가 온다는 소식에 반색하고 있다. 미대륙 북동부에 위치한 보스턴은 메이저리그 29개 연고지 가운데 LA에서 가장 먼(4193㎞) 도시다. 캐나다 토론토보다 약 700㎞를 더 가야 한다.
뷸러는 2015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4순위로 다저스에 입단했다. 신인 때부터 90마일대 후반의 빠른 공과 커터, 체인지업, 싱커 등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클레이튼 커쇼의 뒤를 잇는 차세대 에이스 자질을 과시하며 각광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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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단축시즌을 지나 2021년에는 33경기에서 207⅔이닝을 투구해 16승4패, 평균자책점 2.47, 212탈삼진, WHIP 0.968을 마크, NL 사이영상 투표에서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다저스는 마침내 커쇼의 대를 잇는 에이스를 확보한 것으로 간주했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듬해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02로 부진을 보이더니 결국 갖고 있던 팔꿈치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수술대에 누웠다. 2022년 8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그는 2023년 한 시즌을 통째로 쉰 뒤 올시즌 5월 복귀했지만, 엉덩이 부상으로 2개월을 쉬는 등 16경기에서 1승6패, 평균자책점 5.38로 부진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그를 포스트시즌 로테이션에 포함했다. 시즌 마지막 등판서 5이닝 5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데다 선발진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뷸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서 5이닝 7안타 6실점으로 패전을 안았지만, 이후 3차례 등판서는 합계 10이닝 5안타 무실점의 역투를 펼치며 다저스 우승에 기여했다.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을 5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기를 잡게 했고, 마지막 5차전에서는 7-6으로 앞선 9회말에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의 빛나는 투구로 우승 투수의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FA 자격을 얻은 뷸러에 대해 다저스는 QO조차도 제시하지 않았다. 사실상 결별을 선언한 것인데 그동안 협상도 제대로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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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보스턴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좌완 파이어볼러 개럿 크로셰를 영입했고, 이날 FA 시장에서 좌완 패트릭 산도발을 2년 1825만달러의 경제적인 가격으로 모셔왔다. 여기에 뷸러를 확보하며 리그 최강급 선발 로테이션을 갖추게 됐다.
크로셰가 개막전 선발로 유력한 가운데 뷸러, 하우크, 브라이언 베요, 커터 크로포드의 5인으로 내년 시즌을 시작할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