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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뭐가 정답일까.
지난해 말 롯데 자이언츠 배영빈과 두산 베어스 박유연이 음주 문제로 방출이 됐는데도, 같은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는 건 야구계가 엄중히 사태를 바라봐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배영빈과 박유연은 음주 운전 사실을 숨기고, 이후에 적발돼 '괘씸죄'로 방출 칼날을 맞았다. 하지만 그 전부터 문제가 구단들의 '선수 가리기'였다. 같은 음주 사고를 쳐도, 즉시 전력이거나 아까운 유망주들은 어떻게 최소한의 징계를 내려 살릴지 고심하는 반면 전력에 큰 타격이 안되는 선수들은 바로 방출을 해 '꼬리 자르기'를 하는 사태가 이어졌다. 실명을 언급하면 상처가 될 수 있으니, 일일이 거론할 수는 없겠지만 누가 봐도 이런 구단들의 선택이 확연히 드러났다. 사실 배영빈과 박유연이 '괘씸죄' 방출에 해당한다고 했지만, 이 선수들이 당장 주전급이라면 구단들이 그렇게 차가운 칼날을 들이밀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이게 구단들에게 본의 아닌게 '가이드 라인'이 돼버렸다는 점이다. 롯데 김도규 적발건을 시작으로 이제 구단들은 자체 징계에 문을 닫는 분위기다. 유망주 선수들이 사고를 저질러도, 눈치를 보지 않고 KBO 징계만 따르면 되는 모양새가 돼버렸다. 그러니 구단이든 선수든 경각심이 사라진다. 70경기 출전 정지 정도에는 선수들이 긴장감을 풀어버릴 수 있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제 아무리 주전급 스타라도, 최고 유망주라도 룰을 어기면 프로로서 자격을 이어가는 게 어려워진다는 본보기가 있어야 선수들도 '절대 해서는 안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다고 '걸리면 퇴출'이라는 규정을 만드는 것도 너무 잔인하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으니 어려운 문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