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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등급까지 한파' 소문만 무성한 사인&트레이드? 왜 어려울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4-12-11 15:47 | 최종수정 2024-12-11 17:20


'C등급까지 한파' 소문만 무성한 사인&트레이드? 왜 어려울까
NC 김성욱.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아직도 매듭이 지어지지않고 있는 FA 시장. 최원태가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하면서, 남아있던 '굵직한' 선수가 행선지를 확정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아직 답보 상태다.

11일 기준으로 아직 FA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선수는 임기영 류지혁 이용찬 하주석(이상 B등급) 서건창 김성욱 문성현 김강률(이상 C등급) 등 8명이다. 이중 LG 트윈스와의 계약이 유력한 김강률과 소속 구단의 잔류 오퍼를 받은 이용찬 등 몇몇 선수들이 있다.

상황이 급변할 수도 있지만 그외 나머지 선수들은 한파를 느끼고 있다. 원 소속 구단과 한두차례 만남은 가졌지만, 큰 진전은 없는 모양새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12월 종무 기간에 돌입하는 상황에서 내년 1월로 계약이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애가 탈 수밖에 없다. 최대한 빨리 계약을 마무리해야 개인 운동에 전념하며 다음 시즌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구단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 냉정한 이야기이지만 이미 '대어급'으로 분류됐던 선수들은 최원태를 마지막으로 대부분 행선지를 확정했다.


'C등급까지 한파' 소문만 무성한 사인&트레이드? 왜 어려울까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7회초 한화 하주석이 안타를 날린 뒤 3루까지 진루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9.25/
대부분의 구단들이 기본적인 2025시즌 선수단 구상 틀은 짜놨고, 이제 나머지 보충이 필요한 부분들에 대해서 여러 보강 방안들을 논의하고 있는 시점이다. 복수의 단장들이 현재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참석해 있다. 아직 외국인 선수 계약을 끝내지 못한 팀들도 있어서 FA 미계약자들과의 협상은 계속 뒤로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FA C등급 선수들 조차 당초 예상보다 더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 보상 선수가 발생하는 B등급과 달리, C등급의 경우 보상금만 내주면 되기 때문에 구단들 입장에서는 외부 영입을 하더라도 부담이 덜 하다.

현재 계약을 마치지 않은 선수 중 서건창 김성욱 문성현 김강률이 C등급이지만, 김강률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도 한파를 체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부 제안이 거의 없거나, 제안이 있더라도 선수가 만족할만 한 조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만큼 구단들도 확실히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선수들에게는 '오버페이'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투자를 제대로 하고, 그렇지 않은 선수들에게는 더욱 냉혹한 잣대를 들이대는 셈이다.


'C등급까지 한파' 소문만 무성한 사인&트레이드? 왜 어려울까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SSG의 경기, 8회말 1사 3루 SSG 이지영이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09.15/

이럴 때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라는 방안도 있다. 지난해 이지영이나 김민성처럼, FA 이적 협상이 답보 상태 일때 원 소속팀과 계약을 한 후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구단들은 "사인 앤드 트레이드도 말처럼 쉽지가 않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에이전트의 역량이 중요한 대목이라고 보고 있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원 소속 구단의 양해도 필요하지만 영입을 희망하는 타 구단과도 조건을 주고받으면서 계약을 진행해야 한다. 원 소속 구단이 트레이드를 통해 추가 선수 영입을 희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구단 입장에서는 선수의 미래를 위해 길을 터주는 것에는 당연히 동의하지만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고 직접 나서는 것은 시간이 걸리고 또 쉽지 않은 일이 될 수 있다. 결국 선수 측에서 먼저 타 구단의 제안을 만들어와서 협상 테이블에 가지고 오고, 최종 OK 사인을 받아야 급물살을 탈 수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도 '사인 앤드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한 여러 소문들이 무성하지만 빠르게 결판이 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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