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프로배구 2024-2025 V리그 마지막 경기가 열린다.
챔피언결정 5차전은 한국 배구를 빛낸 세계 최정상급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흥국생명)의 고별전이기도 하다.
V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연경은 2005-2006, 2006-2007, 2008-2009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고,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일본, 유럽, 중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 김연경은 V리그로 돌아온 뒤에도 흥국생명을 꾸준히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놓았지만, 2020-2021, 2022-2023, 2023-2024시즌에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2024-2025시즌이 끝나면 은퇴하는 김연경은 '마지막 경기'에 모든 걸 쏟아낼 생각이다.
챔피언결정 1∼4차전에서 김연경은 수비에 적극 가담하는 부담에도 팀 내 최다인 99점(공격 성공률 47.54%)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양 팀 합쳐서 1위다.
흥국생명이 우승하면, 김연경은 2008-2009시즌 이후 16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MVP 트로피를 들 수 있다.
'마지막 승부'를 앞둔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앞세워 2018-2019시즌 이후 6년 만의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꿈꾼다.
1, 2차전을 내주고 3, 4차전을 따내며 극적으로 5전 3승제 챔피언결정전을 5차전으로 끌고 온 정관장은 2011-2012시즌 이후 13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정관장은 세터 염혜선(무릎), 아웃사이드 히터 반야 부키리치(발목), 리베로 노란(허리)이 부상 투혼을 펼치고 있다.
통증을 참고 처절하게 맞선 정관장 선수들은 고비 때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를 바라본다.
메가는 챔피언결정전 1∼4차전에서 양 팀 최다인 116점을 올렸다.
메가도 허리 통증을 안고 뛰지만, 동료들의 염원이 담긴 공을 때려 득점으로 연결하고 있다.
정관장이 5차전에서 리버스 스윕(역싹쓸이)을 완성하면, 메가는 V리그 아시아 쿼터 선수 최초로 챔피언결정전 MVP에 오를 수 있다.
역대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1, 2차전을 승리한 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한 건, 7번 중 1번뿐이었다.
2022-2023시즌 흥국생명이 1, 2차전을 따내고 3, 4, 5차전을 한국도로공사에 연이어 내줬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2년 전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도 멋지고, 우리의 부상 투혼도 멋지다"며 "올해 V리그의 마지막 경기니까 모두 손뼉 칠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5차전 명승부를 예고했다.
2025년 봄 배구 벚꽃 엔딩에서 누가 웃을까.
8일 단 한 번의 맞대결만 남았다.
jiks79@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