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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바람의 손자가 돌아온다. 건강하게'
멜빈 감독은 10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진행 중인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내년 시즌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이 과정에서 이정후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지 머큐리 뉴스 등은 "멜빈 감독이 이정후에 대해 '완벽한 상태로 스프링캠프에 들어갈 것'이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다른 경쟁자들과 동등한 조건으로 빅리그 재도전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포스팅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1억1300만달러(약 1613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KBO리그를 평정한 타격 능력과 야구 센스를 앞세워 빅리그 무대에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됐다.
초반 적응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이정후는 무난하게 스프링캠프를 치른 뒤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13경기에 나와 타율 3할4푼3리(35타수 12안타)에 5타점 6득점을 기록했다. 홈런 1개와 2루타 2개 등 장타력도 선보이며 OPS 0.911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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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5월 12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1회초 수비 도중 홈런성 타구를 잡으려다 펜스와 충돌하면서 어깨를 다치고 말았다. 왼쪽 어깨 탈구가 발생했고, 결국 수술을 받아 그대로 시즌을 끝내게 됐다. 그나마 우투좌타인 이정후에게 비교적 데미지가 적은 왼쪽 어깨를 다쳤다는 점이 빠른 회복을 기대케 했다.
이 기대대로 이정후는 어깨 재활을 완벽하게 마친 것으로 보인다. 스프링캠프부터 정상 컨디션으로 임한다면 다시 개막전 선발 라인업 복귀도 기대해볼 만한 대목이다.
루키시즌을 불의의 부상으로 일찍 접었지만, 이정후에 대한 멜빈 감독의 기대감은 여전히 크다. 이정후가 2년차 시즌에 자신의 진짜 실력을 발휘하게 될 지 주목된다.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 역시 2025시즌 이정후가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온다는 가정 하에 143경기 출전에 타율 2할9푼4리, 62타점(14홈런)-88득점, OPS 0.789의 정도의 성적을 예측했다. 이 정도면 성공적인 소포모어 시즌이라고 할 만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